추석 연휴가 다아 지나갔다. 원래는 아주 거하게 혼자서 명절 기분을 내 보자고 음식을 이것저것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잡채, 갈비찜 그리고 전도 한 다섯 가지 쯤 부쳐? 생선, 새우, 고기, 호박, 육전 등... 가끔 나는 온 마음을 다해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한다. 물론 해 본지는 오래 됐지만... 그러나 결국 아무것도 안 했다. 연휴 첫날 마트에 갔더니 잡채에 넣을 시금치는 너무 비싸고-안 넣고 대충 하는 것은 재미 없다- 생선전꺼리는한팩이 양이 너무 많고, 갈비찜을 하려니 그 전에 사골과 잡뼈와 쇠고기 일킬로그램을 넣고 사흘 걸쳐 곰국을 끓이느라 고기 냄새를 맡았더니 덧정이 없어졌다. 결국 연휴 동안 먹은 것은 미리 해놓은 수제비 반죽으로 수제비 해 먹기, 곰국에 칼국수 끓여 먹기, 마트 싸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