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거대함과 미세함 사이의 초라 69

메스처럼 빛났던 휴머니즘. <용팔이>일 수밖에 없는...

몇년 전에 특별한 목적으로 썼던 드라마 &lt;용팔이&gt; 리뷰... 익명 사이트에 올렸다가 다시 퍼 옴. 지난 글들이 불쑥 말을 걸어올 때가 있어서리... 스스로 을이라고 생각진 않지만 소위 &lt;갑&gt;에게 눈 흘기거나 침 흘리지 않는 나는 그러므로 갑인가!!! 갑일지도... 결국 갑 따위... 하하. ..

가을날의 외출... <영화> 타샤 튜더

정말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다큐영화 타샤 튜더... 이 아름답고 근면하고 지혜롭고 예술적인 재능까지 갖고 있는 여인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입니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삶에 대한 진지한 자세가 경탄을 자아내게 하지요. 인생의 가치를 일찌감치 발견하고 규정하고 그것을 향해 평생을 감사하며 놀라우리만치 근면한 자세로 실천합니다. 여자로 태어나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생 긴 머리와 자신이 만든 긴 드레스를 입고 살지요. 그 차림으로 쉬지 않고 정원을 가꾸고 요리를 만들고 집안을 꾸미고 그야말로 살림에 올인을 합니다. 직접 키운 양의 털로 실을 잣고 그것으로 옷을 만드는 것을 책에서 보고 혀를 내둘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속도가 최고의 미덕이 돼 있는 이 시대에 기다림과 느림과 정성..

억새는 모여 있고 불은 홀로 타오르는 것<역적> 깨알리뷰2

모티브가 됐던 애기장수 우투리에서 우투리의 탯줄을 끊는 것은 억새입니다. 수많은 고난을 겪고 마지막에 세상을 구하기 위해 바위 밑에 숨어서 군사를 기르고 있던 중에 그 바위를 갈라 우투리를 녹아 없어지게 했던 것도 억새지요. 역적에서 아모개의 아내 무덤 주위에 처연하게 억새..

신발과 깃발. 그 대립 항 없는 것들의 대비 <역적> 깨알리뷰

길동 이야기 속에 줄기차게 이어지는 행동이 신발에 관한 것입니다. 아버지 아모개가 주인을 살해하고 돌아와서 잡힐 위기에 처했을 때 그는 얼른 아버지의 신발을 아궁에 넣어 태웁니다. 아모개가 풀려 나왔을 때 역시 어린 길동은 아버지를 위해 새 짚신을 놓아줍니다. 동생 어리니에게..

<리뷰>날개는 그렇게 이중적이다 -나래, 날다!-

청소년 공연예술제 세 번쩨 작품... ‘나래’는 날개의 다른 말입니다. 날개는 사실 비상-飛上-을 위한 것입니다. 날아오르는 것. 또한 비상-飛翔(자유로운 낢)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반대로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날아올라야만 추락할 수 있다는 역설을 나래-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