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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끈!! 유월

낮에 친구를 만났습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또한 맛있는 커피 한잔도 했습니다. 아침에 한 잔 마신 커피가 있어서 샷 하나를 빼고 엷은 라떼를 주문해서 맛있게 마시면서. 오랫동안 오랫동안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커피에 호되게 당하는 중입니다.  -지금 세 시 이십 분- 아직도 졸리지는 않고 약간 눈이 뻑뻑해지고 있을 뿐입니다. 흠...자려고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영어 독해 문제를 들여다 보다가... 유튜브 시청도 했다가... 여름 휴가로 어딜 갈까 쓸데없이 여기저기 호텔과 비행기 표를 검색했다가... 결국, 자고야 말겠다는 생각을 깨끗이 포기하고 본격적으로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여기에 글 쓰는 일이 이젠 한 달에 한 번 정도이니 월기가 되고 있는 중입니다. 마음은 굴뚝 ..

쓸쓸하고 찬란한...-도깨비 아님-

올해 나는 세는나이로 예순하나가 되었습니다. 회갑이거나 환갑으로 불리는. 아직도 생각의 어느 구석은 열두 살 아이 같은데 이젠 어딜 가든 어르신-??-으로 보이는 모양입니다. 하하 나야 어려 보이거나 젊어 보이려고 크게 애써본 적 없고 뭐 애쓴다고 될 것도 아닌 것 같아서 나이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그것을 누리며 살자주의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나이 먹어 나이 대접받는 게 크게 나쁘지도 않습니다. 사실 나이 먹고 나잇값 못하고 사는 것을 더 경계해야겠지요. 나이 먹은 게 유세가 되고, 먹은 나이만큼 뻔뻔해지고, 생각이 굳어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것에 완고해지는 건 부끄럽고 슬픈 일인지라 늘 생각을 점검하고 마음을 살피고 행동을 가다듬습니다.  예전엔 회갑잔치라는 걸 할 만큼 60년을 사는 게 어려웠는데 ..

봄 밤에...

지난 주 이때 쯤 나는 혼자 텐진거리를 걸어다니고 있었습니다. 후쿠오카는 시내가 그다지 넓지는 않아서 호텔에 짐을 풀고 나와서 돌아다니다 피곤하면 들어가 잠시 쉬었다가 다시 나와 돌아다니곤 했습니다. 대부분 중심가가 전철로 한 두정거장이어서 걸어서 시내만 어슬렁거리다 돌아온 여행... 그래도 버릇 때문에 새벽 네시면 일어나 창문 밖으로 도시 풍경을 보며 앉아서 커피를 마시거나 패드로 유튜브 채널을 보거나 하던 호텔에서의 아침 시간이 참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낯선 도시에서 익숙한 소리-방송-를 들어가며 밝아오는 아침 하늘을 보고 있자면 말할 수 없이 묘한 감흥이 일어납니다. 나는 누구이고 여긴 어디인가... 고요하기 짝이 없는 호텔방에서 산다는 게 무얼까를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먼 나라로 대부분 패키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