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이때 쯤 나는 혼자 텐진거리를 걸어다니고 있었습니다. 후쿠오카는 시내가 그다지 넓지는 않아서 호텔에 짐을 풀고 나와서 돌아다니다 피곤하면 들어가 잠시 쉬었다가 다시 나와 돌아다니곤 했습니다. 대부분 중심가가 전철로 한 두정거장이어서 걸어서 시내만 어슬렁거리다 돌아온 여행... 그래도 버릇 때문에 새벽 네시면 일어나 창문 밖으로 도시 풍경을 보며 앉아서 커피를 마시거나 패드로 유튜브 채널을 보거나 하던 호텔에서의 아침 시간이 참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낯선 도시에서 익숙한 소리-방송-를 들어가며 밝아오는 아침 하늘을 보고 있자면 말할 수 없이 묘한 감흥이 일어납니다. 나는 누구이고 여긴 어디인가... 고요하기 짝이 없는 호텔방에서 산다는 게 무얼까를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먼 나라로 대부분 패키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