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주말 포함해 오늘까지 휴가...

운전 면허를 휴가 중에 따겠다고 야무지게 꿈을 꿨으나... 오늘 장내 기능 시험 보러 갔다가 초반에 광탈해서 터덜터덜 돌아왔다. 

학원에 등록하려 했으나 지금 등록해도 8월이나 돼야 교육이 가능하다고 해서 에라 그럼 독학으로 하지 뭐... 해서 시작했다. 월요일에 야무지게 학과시험 가볍게 통과하고 돌아와서 저녁에 수요일 오전 마침 딱 한 자리 남은 시험을 예약해 놓고는 어제 종일 인터넷으로 운전 공부. 

물론 한번에 될 거란 생각은 안 했다. 만약 된다면 그건 거의 운전의 신이지...

어쨌거나 유투브 운전 강의를 보고 또 보며 머릿속에 장내 기능 코스를 그렸다. 

 

6년 전 쯤에...

그때도 운전면허를 따겠다고 갑자기 결심하고 유투브를 뒤져 공부해 기능을 한방에 붙었다. 

어느 하루를 날 잡아 강남운전면허 시험장에서 교육 받고 신체검사하고 학과시험 보고 기능시험까지 정말 하루만에 모든 걸 다 끝냈었다. 

그때는 기능시험이란 게, 기기 조작하고 50미터 정도를 가면 되는 것인데 중간에 돌발!!돌발!! 하면 급 브레이크를 밟고 비상등을 제대로 켰다가 끄면  되는 것이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핸들을 잡고 50미터를 무사히 질주해-??- 연습 면허를 받았었다. 그전까지 나는 운전대를 한 번도 잡아 본 적 없고 시동조차 걸어 본 적도 없었다. 물론 관심도 없었고... 

 

내가 연습 면허를 따고 그 이듬해 바로 면허시험이 어려워졌다. 언덕도 있고 좌회전 우회전에 T코스 주차도 있고 가속 구간도 있고 등등... 아마 스물 다섯 배는 어려워진 듯하다. 

그 연습 면허 따놓고 도로 주행 시험도 안 치르고 어영부영하다 1년이 지나 버려서 쓸모가 없어졌다. 

 

그러다 이번에 다시 결심해 놓고 보니 이게 꽤 번잡스럽다. 학원에 등록하면 간단하겠지만 먼 거리까지 며칠 다니는 것도 번거롭고 세 시간이나 교육을 들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결심하면 바로 시행해야 하는데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니... 

게다가 나는 혼자서 곰실곰실 깨닫고 배우는 걸 좋아한다. 

내년이면 나는 예순의 나이고 이 나이에 스스로 뭔가를 해내는 즐거움도 있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다 안되면 그때 학원엘 가더라도 일단 해보는 데까지 해보는 걸로...

최대 열 번의 기능을 보는 걸로 결심하고 매번 조금씩 나아지게 코스를 익히기로 했다. 

오늘은 언덕에서 3초 머무르는 걸 너무 일찍 출발했고 언덕길 내려와 차선 밟아서 감점, 그리고 출발하고 좌측 깜빡이 끄는 걸 잊어서 탈락.

다음 번엔 언덕길 내려와 무사히 유턴-강남 시험장 코스는 내려오자마자 유턴급 좌회전임-까지 하는 걸로... ㅋㅋ

떨어지고 3일 후에 응시가 가능하다니까 다음 주 월요일에 다시 도저언!!

면허 시험장을 운전 연습장으로 활용하리라!!

떨어지면 친절하게 태워다주기까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야 하는데 무의식 중에 밟아야 가는 걸로 생각 돼서 자꾸 밟게 됨. ^^;;

어쨌거나 그러다 보니  휴가는 다 지나가 버렸다. 

집에서 종일 동영상 보는 걸로 끝나버린 휴가.

그 덕분에 영어 공부가 사흘동안 올스톱이어서 오늘은 오후 내내 그거 보충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작년 휴가 때처럼  휴가비-로 생각하고 있던- 돈으로 레고 시리즈나 사서 조립할까 하다가 이번엔 가성비 좋은 짝퉁-호환- 레고 하나를 사서 틈틈히 조립.

진짜에 비하면 조금 조악하긴 하지만 그래서 손가락이 아프긴 했지만 잠깐 보기엔 예쁜 플래스틱 꽃.

 

 

 

어느 순간 푹 빠져버린 평양냉면-을밀대-.

이틀 연속 먹었다. 

녹두전이 너무 타서 환불처리... 

 

다시 감기가 와서 목이 칼칼하다. 

코로나인가... 며칠 전에도 코감기가 왔었는데... 푸하하하!

감기가 창궐하는 시기인 모양이다. 그러니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어나지. 

감기 갖고 이제 그만합시다!! 

마스크 좀 벗읍시다.

이 습기 차고 더운 여름에 한두 시간만 지나면 습기 찬 마스크에 세균 덩어리일텐데...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건지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