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새벽이다.
밤새 비가 얼마나 쏟아졌는지 알아보기가 겁날 지경이다.
자정 무렵까지 퍼붓듯이 내린 걸 기억하고 자다깨다 하며 들었던 이중창 너머의 빗소리도 주룩주룩이었다.
십수년 전에도 사흘 정도 멀미 나도록 쏟아지던 서울의 비 때문에 강남역이 잠겼었고 대치동 사거리가 잠겨서 나랑 수업하던 얼라들이 학원 수업 없다고 좋아했던 기억도 있다.
지금은 대학생이 된 조카가 서울에 와 있을 때였는데 정말 멀미 나게 쏟아졌던 비.
티비 틀기 겁나서 안 보고 있지만 그 때보다 훨씬 많이 내린 게 분명하고 더 많은 피해가 생겼을 것이다.
장마가 시원찮더니 아니나 다를까...다.
인공위성 사진으로 들여다보지 않아도 이젠 대충 거시적으로 날씨-??-가 예측이 된다.
나이 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번 비는 중부지방에 집중되고 있다는 보도를 보면 사람이란 게 어리석어서 나란 인간은 자기 주위의 세상만으로 전체 현상을 오도하고 있는 중.
속담에, 칠 년 가뭄엔 살아도 석 달 장마엔 못 산다... 라는 게 있고, 불 난 뒤끝은 있어도 물 난 뒤끝은 없다... 라는 속담도 있는 걸 보면 큰물이 훨씬 무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벽 네시 쯤부터 끄막하다가 지금 다시 주룩거리기 시작하는데 설마 더 쏟아지려는 것은 아니겠지...
어쨌거나 비가 좀 그쳤으면 싶다.
새벽에 일어나 심란함에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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