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어쩌랴!!!
10시 25분에 시작하는 쿵푸 팬더 3을 혼자서 보고 왔다. 얼마나 유쾌하고 사랑스러운지 모처럼 혼자서 킬킬 웃었다. 나랑 많이 닮았다는 우그웨이가 영혼계 배경에서 등장해서 반가웠다. ㅋㅋ. 내 어릴 적 별명이 거북이였는데 달리기를 하도 못 뛰었기 때문...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모두 내 앞에서 달려가던 그 때의 좌절감이라니... 그 당시의 시골 마을의 작은 축제에 가까웠던 운동회가 달리기 때문에 공포스러웠을 지경이었다. 뭐 여하간 생긴건 분명 팬더인 포하고 훨씬 많이 닮았는데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얘기를 여럿한테 들었다.
잘하면 세 번쯤 영화관 회전문을 돌게 될지도 모르겠다.
잘하는 일만 하면 발전이 없는거다... 뭐 이런 대사가 있던데 잘하는 일조차 게으름을 피고 있는 나는 뭐인가.
영화 보고 터덜터덜 걸어와보니 얌전히 주무시고 계실 거라고 믿었던 엄니는 화장실 간다고 일어나셨다가 침대 아래로 미끄러져 주저앉아 계셨다. 못 일어나시고...
엄니 침대에 앉히고 나는 속상하고 속상하고 속상해서 꺼이꺼이 흑흑 한 시간을 엄니 앞에서 울었다.
엄니, 남은 긴 시간을 어찌 견디시려고 이러시는겨~~하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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