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버석버석합니다. 계절 탓도 있을 것이고 나이 덕-??-도 있겠지요.
나란 인간이 원래 피부에 그닥 신경쓰는 인간은 아니라서 마사지라든가 팩이라든가 하는 것은 다 세어 봐도 평생 열 번도 안 될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질감은 분명 비단결-??-이었던 피부가 이제는 물기도 기름기도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할 때가 됐으니 버석거리는 것도 당연한 것이지요.
원래 환절기엔 내가 무신 꽃뱀도 아니면서 손바닥 껍질이 한 차례 벗겨지는데 올해는 유난히 바삭하게 벗겨집니다. 게다가 낮에 얼굴을 만져보니 얼굴도 푸실푸실 한 것이 자꾸 문지르면 피부가루라도 날릴 거 같은 생각이 들 지경.... 하여 서랍을 뒤져 지난 여름에 화장품 사고 사은품으로 받은 여섯 장에 구만원씩이나 한다는 마스크 팩을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꼼꼼히 세수를 하고 역시 샘플로 받은 같은 회사 스킨으로 닦아낸 다음 팩을 얼굴에 쳑!!! 붙이고 20분을 누워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떼어냈더니 이야~~ 정말 탱탱 촉촉한 것이 얼굴 만지는 느낌이 삶은 달걀 흰자 만지는 것 같습니다. 하하하.
흠... 가끔 이렇게 얼굴에 습기를 줘야겠습니다.
요즘 햄쌀밥 먹는 재미에 푸욱 빠졌습니다. 촉촉하게 햅쌀로 밥을 짓고 청국장을 두부 넣고 부글부글 끓이거나 노르웨이산 고등어 자반을 구워 밥을 먹고 있자면 저절로 이야~맛있어~ 소리가 나옵니다.
두 달 전에 온 고양이가 구석에 숨어 있으면서 스트레스 탓인지 과하게 살이 찐 거 같아 다이어트 시키고 있습니다. 먹을 것의 양을 좀 줄였는데, 고양이는 살 빼라고 밥 적게 주면서 주인이 아구아구 먹는 것은 뭔가 양심에 꺼려져 나도 같이 먹는 걸 줄였었지요. 그런데 그만 햄쌀밥에 발동이 걸려 할 수 없이 고양이한테는 소고기로 만든 다이어트용 특별 간식을 주면서 양심을 달래고 있다는... ^^;;
가을엔 그리하여 다이어트가 상당이 어렵습니다.
가을은 깊어가고, 밥은 맛있고, 요즘 다시 가고 있는 양재천 길을 걷고 있자면 뭐 이만큼만 살아도 되겠구나... 합니다. 더 크게 바랄 것도 없고 욕심낼 것도 없고 말이지요.
다만 몸무게를 좀 줄여 놓으면 인생이 좀 더 가볍지 않을까 생각은 합니다.
바삭해진 피부에 이렇게 마사지로 촉촉하게 습기를 주듯이 일상이 파삭거릴 때는 단번에 촉촉하게 해 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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