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분노...

오애도 2010. 2. 16. 15:43

오래 전에 영화 패트리어트 게임을 봤었다.

영국으로 출장을 갔던 주인공 잭 라이언은 왕궁 앞에서 왕족을 암살하려는 테러리스트들과 맞닦뜨리고 그 와중에서 총상을 입는다. 미국 육군 사관 학교의 교수였던 잭은 나중에 친구가 어째서 그런 위험한 일에 목숨을 걸고 뛰어들었냐고 물었을 때 대답한다.

레이쥐 -Rage-분노-... 퓨어 레이쥐 -puer rage-순수한 분노-...

 

어째서 지금까지 나는 그 대사가 그렇게 선명하게 기억에 남았는지 모른다.

 

그때 나는 대체 순수한 분노라는 게 어떤 것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화- 앵그리-angry-가 아니라 분노라니...

 

그런데 지금 나는 순수한 분노 속에 있다. 여기서 순수하다는것은 그야말로 분노 외에는 어떤 것도 없다는 것이다. 무엇으로도 절제가 안되는... 나한테 이런 무서운 분노가 발현할 수 있다는 것도 놀랍다. 그 안에 있는 서슬을 다스리려는데 어째서 그것은 더  더 날카롭고 날카롭게 벼러지는지 모르겠다.  벌써 사흘 째 잠을 안 자도 피로조차 못 느끼는 무서운 경험도 하고 있다. 먹지 않아도 배가 안 고프다. 

 그래 이런 것이 순수한 분노라는 것이구나. 목숨을 버릴 수도 있고, 고통조차 못 느끼는... 그래서 자살폭탄 테러를 하는 사람들 행동양식이 이해가 갈 듯도 하다.

  이성적인 판단이라는 것도 불가하다. 그 서슬로 분명 사람을 벨 것이다. 그 와중에 나도 다칠 것이다.그런 것은 상관없다.

 아침에...  이틀만 더 참아보라는 전화를 받았다.

그럴 수 있을는지는 모르겠다.

신의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