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꿈 이야기... 은행 줍는 꿈

오애도 2010. 1. 22. 10:05

 

본격적으로 꿈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나란 인간이 상당히 주술적인 인간인지라 꿈이니 사주, 관상, 손금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관심이 많으니까 당연히 이것저것 찾아 보거나 공부를 해보거나 하는데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이젠 제법 풍월을 읊게 됐습니다. 하하.

 

하여 아침이면 알라들한테는 문자 메세지로 꿈해몽을 물어보거나 아니면 지인들은 전화를 걸어오기도 하지요. 물론 전문적으로 돈 받고 하는 일도 아니고 누군가 권위 있는 사람한테 배운 바도 없이 그저 경험과 통찰, 혹은 이것저것 잡다하게 얻어들은 지식을 바탕으로 풀어주는데 듣는 사람들이 제법 무릎을 치더군요.

 

꿈은 제목에도 썼듯이 메타포, 즉 다대하게 은유적입니다. 그렇게 비유적인 속성에 놀라운 상징성을 함게 갖고 있지요.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이 심리학적인 측면에서의 관점이라면 제 관점은 심리와 예지 두 가지가 비슷한 비중이라는 것입니다. 심리의 반영은 다분히 심리학적인 해석이 가능한데 문제는 예지몽... 입니다. 이것은 어떤 원리에 의해 꾸어지는지 가늠을 할 수 가 없기 때문입니다.

 여하간... 꿈이 대단히 은유적이라서 원관념이 보조관념만으로 드러나니까 꿈에 나타나는 사물은 대단히 기호학적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꿈에서 나오는 사물이나 언어는 많은 것들이 속성을 숨기지만 드러난 기호로 속성을 찾아낼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것은 순전히 독학으로 낸 결론이니까 보편적이지 않거나 물리적 오류가 있을 수도 있겠지요.

 

한 4년 전 쯤...

11월 22일 아침에 꿈을 꾸었습니다. -가끔 이상한 꿈을 꾸면 기록하는 관계로..-

길을 가다가 커다란 은행 다섯 알을 주웠습니다. 겉껍질까지 있어서 냄새가 선명하게 났었고 그 노오란 빛깔이 유난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깨고 나서도 그 특유의 은행 냄새와 다섯 개라는 갯수가 선명했었지요.  그리고 그것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들여다 보던 기억도요.

깨고 나서 대체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누구한테 다섯 개나 되는 선물을 받으려나... 아니면 오일 후에 뭔가 재물이 생기려나... 냄새가 심한 걸 보면 소문이 날 일이 생길지도...

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해몽을 찾아봤더니 대충 나쁜 꿈은 아니었습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시간이 지나고 1월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압구정동에 과외하는 알라가 있어서 수업을 하러 갔는데!!!!!!!!!!!!!!

 

글쎄 새해라고 선물을 주시더군요.

그게 뭐냐면요. 샤넬 No5 향수 100ml 짜리였습니다.  

자... 여기서 꿈을 해석해 보겠습니다.

 

꿈에서 다섯 개는 향수 이름 넘버 5일 것이구요.  그 선명했던 '냄새'는 바로 '향''을 의미했던 것이지요. 크고 튼실해서 다섯 개가 손 하나에 가득찼으니까 용량 큰 것을 의미하구요. 그리고 꿈에서 봤던 선명하게 노란 은행 색깔하고 향수의 색깔하고 너무나 흡사했다는...  

 

다분히 견강부회같지만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거대한 메타포가 숨어 있는 게 바로 우리가 꾸는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