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퀼트

가을날의 바느질...

오애도 2008. 10. 17. 18:49

어쨌든 지난 주까지는 이러저러하게 마음과 몸을 다해 바느질 하는 일이 힘들었다. 시험도 있었고, 특별한 것은 아니었는데 이러저러하게 일이 많았었다. 뭐 돌아보면 무슨 일이었는지 기억도 없지만서도....

하여 사놓은 책도 꼼꼼히 볼 새가 없어 자기 전 침대위에서 보는 게 전부였는데 이상하게 늙었는지 책만 붙들면 잠이 솔솔 온다.

자투리 시간에 베개를 만들었고 그것과 함께 주문한 소품 몇 개는 온 시간을 다아 투자해 만들었는데 왠지 진이 빠진다. 바느질이 힘든 게 아니라 몸이 힘든 모양이다.

어쨌거나 일주일에 두어 번은 등산을 꼬박꼬박 했고, 드러나지는 않지만 몸무게도 시일 나도 모르게 더 줄어든 모양이다. 하여 체력이 제법 떨어진 모양이다.

 

한동안은 특별히 매어서 해야할 일은 없다. 고정적으로 두 세 번 산에 가는 거 외엔...

수업은 띄엄띄엄 하나씩 있고, 사흘은 노는 날이다.

 

바느질만 줄창 해야지... 생각하는 건 꼭 바쁠 때이다. 삯바느질 해서 먹고 사는 인생도 아닌데 한동안 그생각만 했었다. 천을 사들이고, 부자재나 책도 사 들이고 패키지도 사들이고...

 

이젠 패키지는 그만하고 정말 '내 것'을 해봐야겠다.

 

여하간...

 

엊그제 만든 곰인형이다.

주인 닮아서-??- 고개 바짝 들고 있는게 영 안 아뻐서 위에서 찍었더니 그나마 귀엽다.

인형이라고 하는 것은 만들고 나면 저걸 우예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간단한 거라도 말이다. 눈알만 한 쌍 더 있으면 한 마리 더 만들만큼 천이 남았다. 어쩌자고 자꾸 발이나 손이 방향이 안 맞는다. 하여 한 번 더 재단하고 꿰맸는데 다음에 만들 때 그 팔 한쪽은 써야겠다. 손으로 만든것은 어쨌거나 따뜻하고 소박한 느낌이 드는 미덕이 있다.

 

 

 

 

 

 

이건 괜히 주문해 만든 파우치다. 주문할 때도 썩 이쁘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는데 이상하게 만들려고 보니까 더 안땡기는 것이 참 묘한 기분이다. 색감도 그렇고 디자인도 그렇고 어딘가 영...

그래도 다아 만들고 나니 사진으로 볼 때 보다는 훨 낫다. 소박한 아즈미노 천에 원색의 요요 꽃이 주는 부조화를 나름의 디자인이라고 해야하나...

 

위에 것과 같이 한 세트다. 맘에 안 내키면서도 주문한 이유가 일타에 쌍피 뭐 이런 거였는데 이런!! 만들고 보니 실용성은 지극히 없는 귀여운 파우치다.

저걸 어디에 쓴다는 말이냐!!!

립스틱 두 개 정도 들어가면 알맞을 듯... 소형 밧데리나 유에스비 저장장치나 도장 같은 걸 넣고 다닐 때는 요긴 하겠지만 글쎄...

 

 

이건 뒷면...

뒷면에 대한 어떤 코멘트도 없이 악세사리도 들어있지 않아서 내이름의 이니셜을 넣는 촌스런 짓을 해 봤다.

 

A D... 기원후다. ㅋㅋ. 저기다 반짝이는 분홍색 비즈라도 달아야 하나 어쩌나...

 

 

꼭 미니어쳐 주는 양주 같다.

 

 

새로 주문한 퀼트 책!!!

하우스가 가득-제목도 재밌어라-  쉽고 간단한 퀼트-카페 파셋의 패브릭 콜렉션이다-

이제 책도 많으니까 뭐든 만들수 있을 거 같다. 하하하.

 

 

 

 

 

 

 

 

마이클 밀러의 크리스마스 패브릭...

옷도 그렇고 창작은-??- 늘 시즌을 앞선다.

 

 

 

새로 도착한 천들...  보기엔 많아 보이는데 알고 보면 사분의 일마짜리 들이다.

 

 

크리스마스 오너먼트용 패키지. 언제 시작할 지는 모르겠다.

당분간은 패키지에 손을 안 대겠다는 결심을 해 놨는데... 

 

 

깊어가는 가을이다. 계절이 가기 전에 커튼이나 무릎 덮개라도 디자인-??- 해 볼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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