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풀로 다 쓰고도 완성 못한 소품은 이게 처음이다.
새집 여덟 채를 아플리케 하는 것인데 워낙 작기도 하려니와 그저 책에 나와 있는 것을 나름 응용하려니까 천이며 색깔 따위를 선택하기가 상당히 고민되기도 했었다. 다아 만들어 놓으면 어떤 모양이 될지 짐작도 안 됐고......
어쨌거나 엊그제 꼬박 하루를 쓰고 나머지는 쉬엄쉬엄 틈나는대로 해서 다아 끝냈다. 친구와 소주 마시면서도 너는 술을 마시거라... 나는 바느질을 하마... 하는 식으로 줄창 바느질을 했었다. 하하하.
하여 완성된 모습은...
생각보다 괘않다.
일본어로 된 책 봐가며 나름 디테일한 거 처음 해 본것 치고는 치명적 실수 없이 자알 끝냈다.
흠... 좋다.
사실은 수능시험 치르는 수험생에게 주는 격려용 필통이다.
비록 만든 사람과 별개의 문제이긴 하지만, 시작하고 한 번 머뭇거림도, 끝나고 나면 껄끄럽게 마음 불편하게 하는 치명적인 실수도 없이 좌악 꿰맨것 처럼 부디 시험도 그렇게 치르길 바라마지 않는다.
지퍼고리도 하트형 열쇠와 자물쇠가 달린 걸로... 열쇠로 닫힌 것 열고 들어가라는 의미에서... ^^
나름 겨울 숲을 형상화 한 것이다. 저렇게 눈 내리고 텅빈 숲은 머잖아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할 것이다.
저거 하면서 가장 놀란 것은 새들이 드나드는 출입구였다. 언뜻 보기엔 바탕 천에 아플리케 한 것처럼 느껴�는데 자세히 보니 입체적으로 요철이 있는 게 아무래도 그냥 아플리케는 아닌 듯 싶어서 설명서 더듬거리며 읽어보니 세상에!! 바탕천에 구멍을 뚫고, 밑에다 어두운 천을 다는 역아플리케-??- 방식이었다.
그래야 구멍 뚫린 것 같은 사실감이 더 두드러질테니까...... 사소한 것조차 그냥, 대충 해치우지 않는 전문가의 놀라운 장인정신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하여 늘 배우고 깨닫고 생각한다.
아무리 사소한 것조차 마음을 다 하는 일에 인색해지지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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