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는 대충 끝냈습니다.
이번에 확 뒤집어 정리한 작은 방입니다. 적어도 하루 다섯 시간 이상은 책상 앞에 앉아 있으니까 잠 잘 때 빼고는 집에 있을 때는 거의 저기에 앉아 있지요. -뭐 그렇다고 공부 하는 것은 아니고 그저 책상 앞에 앉아 잇는 걸 좋아할 뿐입니다.-비포 사진이 없으니까... 이전엔 문열고 들어서면 정면으로 책상과 컴퓨터 책상을 놨었지요. 그랫던 걸 이번엔 창문 쪽으로 책상을 놓고 컴퓨터 책상은 책상 밑에 넣어버렸습니다. 저 다리만 네 개인 책상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없이 다리와 상판만 있는... 이사 오고 며칠 안 지나 저 컴퓨터 책상을 누군가 버렸길레 얼른 주워 왔는데 거의 새것과 다름 없는데다 위에 상판을 올려 놓고 쓰던 것이라 저렇게 책상 밑에 넣고 쓰기엔 최곱니다. 난 그 때 꼭 하늘에 계신 울아부지가 이사 기념 선물로 주신 것 같은 생각이... ^^;; 안 그러면 저렇게 안성맞춤일 수 없을테니 말입니다.
정리한 지 얼마 안돼 저렇게 깔끔한 것이고 보통 땐 너저분하게 필통이며 연습장 따위로 어질러져 있습니다. 쇼룸이 아닌 이상 저렇게 깔끔하게 하고 살 수 없다는 생각. ㅋㅋㅋ
이건 책상 오른 쪽입니다. 거실-공부방-에 있던 책장을 들여와 기존에 있던 것에 얹었습니다. 저게 책장이 아니라 옷 가게의 진열대로 주문 받은 것이었는데 싸이즈가 잘못 나왔다고 공부방 할 때 싸게 두 개를 샀던 것입니다. 이사 오면서 작은 방에 하나 놓고 스웨터며 핸드백 따위를 정리해 놨었는데 좀 지저분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는 거실에 놓고 책꽂이랑 화이트 보드 올려놓고 쓰다가-왼쪽 사진 뒷면에 있다-럭셔리 장식장이 들어오면서 밀려 났지요. 친구가 보더니 위에 올려 놓으면 딱이라고 올려놔 주고 갔습니다. 너무 선반이 많으면 지저분해 보여서 중국에 있는 친구가 소수민족 마을에서 샀다고 갖다준 보자기-??-를 쳐놨습니다. 좀 심란해 뵈긴 하지만 이방이 길가 쪽이라 기가 빠져 나간다고 요란한 커텐 하라고 해서 꽃무늬 로만쉐이드로 바꾸기까지 했으니까 오히려 액막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
아주 마음에 들게 정리해서 기분 캡!!!!
이제 앞으로 열심히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할 생각입니다. ^^;;
친구왈,
자꾸 앉고 싶게 만드는 군.
역시 이번에 물려받은 삼단 서랍장입니다. 거울까지 있어서 큰 방에 있는 화장대와 더불어 왔다갔다 하면서 화장을 해도 될듯... -근데 화장 별로 안 한다.-_-;;-
이것저것 잡동사니며 스웨터며 넣 놨습니다.
하여 어제 왔던 친구들하며 모두들 어?? 도배를 새로 했는가?? 할 정도로 분위가 바뀐 모양입니다. 가구는 두 개쯤 더 들어갔는데 방은 더 넓고 환해진듯... 가구배치의 묘미!!
이것이 바로 그 럭셔리 장식장입니다.
전체적으로 원목가구와 체리 톤인 방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단지 존재 자체만으로도 꿋꿋이 가치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저 왼쪽 대문 사진 뒷쪽... 그러니까 장식장 앞에서 저 사진처럼 앉아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다는 것이지요.
저걸 본 세 명 중, 두 명이 그러더군요.
이제 제법 집같은 분위기가 난다... 흠.... 그럼 예전엔 뭐였단 말인가!!! ^^;;
역시나 물려받은 책장...
내가 가장 원하는 스타일... 아무 장식없이 책만 꽂을 수 있는 것. 하여 전반적으로 방 분위가 깔끔해졌다는 전설이... ^^
예전에 쓰던 것은 둘 다 베니어 합판으로 짠 싸구려인데다 오래 되기도 했고 또한 싸이즈도 작았었습니다.
주방 전자렌지 위의 푸른 숲-??-
다른 건 죄 비슬비슬 헬렐레인데 놀라우리만치 행운목은 잘 자랍니다. 저게 벌써 세번 째인데 지난 번에 울엄니 보시고 놀라셨지요.
야아, 이거 차암 실하고 듬직하다...
저렇게 잘 자라는 이상 내 삶의 행운은 지속되리... ^0^
공개 하기 뻘쭘한 침실.... ^^;;
현관에 걸려 있는 열쇠걸이...
별로 열쇠는 걸어본 적 없이 그저 장식용입니다.
어제 왔던 친구 말씀이 내 모습 보고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취향이라고... ^^;;
이번에 정리하다가 발견한 몇 장의 그림...
저거 그리고 제법 싸인에 날짜까지 적었는데 85년 10월 16일이더군요.
그때 한창 성룡 팬이라서 밤새 연필로 일본판 스크린인가 로드쇼인가에 나와 있는 사진 보고 그렸더랬습니다.
흑연의 농담에 따라 미소가 표현되는 게 신기해서 한참 어설프게 연필 그림을 그렸던 때... 였지요. 제대로 배워본 적은 없었지만...
오늘은 하나 있는 수업도 취소되고 혼자서 곰실곰실 사부작사부작 정리를 다 해 치웠습니다.
하여 내일은 그저 한없는 평화와 고즈넉함만 있기를...
사족:: 내가 가장 행복할 때는 아무 것도 뒤에 할일 없는 날, 널럴하게 책상 앞에 커피 한 잔 타서 앉는 순간...입니다. 무엇을 더 바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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