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몇가지 가구가 들어오는 바람에 주말 이래로 집안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책꽂이를 바꾸고 장식장을 채우고 있습니다. 아직 침대 설치도 남았고 남아도는-??- 서랍과 선반과 책상을 어떻게 해야할 지 즐거운 비명 속에 있습니다.
거의 반은 이사수준입니다.
그렇게 혼자서 곰실곰실 집안 정리를 하다가 아이들을 가르치러 가고, 낮에는 옛친구를 만나 새새거리며 밥을 먹거나 저녁엔 자주 만나는 친구 만나 술을 마십니다. 하여 집안정리는 달팽이 걸음걸이 같습니다.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집안은 거의 폭탄맞은 수준이지만 그래도 아주 재밌습니다. 뭔가 화악!! 일상이 리셋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이것저것 꺼내 놓고 늘어져 있는 것을 보면서 어째서 혼자 사는데 저렇게 많은 것들이 필요한가를 생각하고 가진 게 많아서 고마운 것인지 두려운 것인지-죽을 때를 생각하면-를 따져봅니다. 곰곰 생각해 보믄 나란 인간이 뭔가를 미친듯이 사재끼는 인간도 아닌데 사소한 것들은 마치 저절로 개체 수가 늘어나는 자가분열 세포처럼 늘어나 있습니다.
이번 가구는 이사를 가는 지인으로부터 물려받은 것들입니다. 다 필요한 것들이긴 했지만 대신 내가 갖고 있는 오래되고 낡은 것들을 버려야 햇습니다. 20년도 더 된 베니어 합판으로 된 낡은 책장 두 개를 내어 놨는데 그것도 필요한 사람이 있었는지 얼른 가져 갔더군요. 어찌나 흐뭇하던지... ^^
별로 필요한 것은 아니었는데 우연찮게 내 손까지 오게 된 것은 아주 럭셔리 우아 번쩍번쩍한 이태리제-??- 장식장입니다. 삼면이 유리인데다 뒷면엔 거울까지 달려 있어서리 거실에 들여 놨더니 그만 분위기 화악!! 죽습니다. 다른 것들이... ^^;;
거기다 향수 콜렉션이나 비싼 양주 씨리즈 아니면 크리스털 그릇따위를 올려놓으면 죽이겠지만 물론 그런 거 하나도 없는지라 집에 있는 퀼트제품들을 구석구석 뒤져 올려놨더니 친구말로는 헝겁조각 같던 퀼트가 작품이 되었다... 고 하더군요. 하하하. 하여 저 장식장이 있는 한, 오십평 아파트 같은 걸 빨리 장만해서 넓은 거실에 들여놓고 시발노므스키 크리스털 컬렉션을 해야겠다고 굳은 결심을... 쿨럭!!!
하여 나 좋아하는 책상과 책꽂이와 선반의 홍수 속에 있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또 깨닫습니다. 꿈을 함부로 꾸지 말것이며 -여기서 꿈은 자면서 꾸는 꿈 아닙니다.- 희망이라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욕심 아닌 희망은 언제난 뜻하지 않게 뒤통수를 퍼억 치며 이루어지거든요. 이렇게 많은 선반과 테이블과 책장의 홍수 속에 살게 되다니...^0^
흠... 그러면... 떼돈을 벌자라든가 돈 많고, 멋있고, 성격도 좋고, 머리도 좋은 남자 만나 결혼을 하자... 는 꿈을 꾸어볼까 생각해 봤지만 그건 틀림 없는 욕심인 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클클
어쨌거나 작은 방의 책상 위치를 바꿨는데 제법 신선한 기분이 듭니다. 이젠 여기 앉아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착하기도 해라!!!
아침 내 정리했지만 아직도 거실은 뒤죽박죽이고 밥도 지어먹어야겠고 학원도 가야 합니다.
이제 실실 일어나야겠습니다.
내일은 일 없는 날.... 하루 종일 정리나 해야겠습니다.
다아 정리 되믄 사진 찍어 올리겠습니다.
행복하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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