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데 노련해지고 있는 듯 하다.
잔머리 굴러가며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일 따위를 못 하거나 얕은 이익을 위해 신념따위를 버리질 못해 종종 현실적인 이익 같은 걸 놓치기는 하지만 말이다.
지난 주 내내 참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났었다.
끊임없이 사람들과 얘길 할 일이 있었고, 상의 받을 일이 있었고, 결정지을 일이 있었다.
그 속에서 참으로 여러 형태의 인간 군상들의 모습들을 느꼈다. 참 여러가지 성향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늘 하는 얘기지만 일상은 늘 불가사의하게 몰려오거나 몰려간다. 지난 주는 피할 수 없는 번잡함의 나날들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결국은 내게 주어진 삶의 양상이라는 걸 안다. 언젠가는 죽음과 반드시 맞닦뜨릴 날이 있듯이... 그리고 그렇게 모든 것은 지나가고 지나가는 것이다. 그것들을 여유롭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게 나이 먹어 오는 즐거움-?-이다.
예전에도 그래본 적 없지만 앞으로도 뜨거운 양철지붕위의 고양이처럼 파닥이며 일상을 견디는 날은 있을까?
모처럼 테네시 윌리암즈의 희곡을 읽어볼까?
좋은 희곡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걸. 하하.
몸이 과한 운동에 드디어 두 손을 들었다.
눈이 튀어나올 듯 하다. 그래도 씩씩하게 운동가서 두 시간 이상을 걸었다.
어쩌자고 오늘 저녁엔 술을 마시자는 사탄의 유혹-??-이 두 건이나 잡혔었지만 과감히 떨치고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는 양재천을 걷고 왔다. 낮에 아웃백에 가서 크림소스 잔뜩 친 파스타-이름?? 기억 못함^^;;-와 버터 발라 반 쯤 먹은 부시맨빵의 에너지 소비용이었다. ㅋㅋ. 저녁은 우유 한 잔에 종합 비타민 한 개다.
입술 부르터서 엊그제는 드디어 피까지 줄줄 흘렸는데 다시 코밑까지 헐어서 가관이다.
오죽하면 기운을 차리겠다고 돈까스집에 들러 돈까스를 먹거나 집에서 후라이드 치킨따위를 시켜먹었겠는가....
그러나 나는 내가 감사하리만치 건강하다는 것을 믿는다.
어미 구피는 새끼를 우수수 낳았다.
그 작은 것들은 올챙이 새끼처럼 물 속을 유영한다. 불끄고 나갔다 왔더니 흔적도 없었다. 다 죽었는가? 하고 봤더니 태어난지 열 두 시간도 안된 것들이 모두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었다. 생명현상의 신비함이다. 그렇게 본능은 교육의 효과를 이백배 쯤 능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