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시장엘 갔었다.
울엄니의 색깔 고운 자켓 두 벌 하고 바지 한 벌, 그리고 나의 언더웨어 몇 벌과 하늘 색 코트-이건 거의 사이즈 55정도 되는 듯...살 내리기 전엔 못 입는다. 올 겨울에 이 속도로 다이어트 하믄 입을 수 있을 거 같지만 결과는 모르겠다.- 그리고 유명한 오시코시 청치마와 스트라이프 무늬의 티셔츠 해서 한 벌-이건 내가 이뻐하는 울 못난이-??- 조카 것이다. 어쩌자고 그 비싼 옷이 딱 한 장씩만 남아 있었다. 그것도 엄청나게 싼 가격으로... 역시 복있는 녀석이다. 입은 걸 상상만 해도 흐뭇하다.^0^- 그리고 두 사람이 칼국수와 찰밥을 시켜서 서비스로 냉면까지 먹고 거금 14만원을 물쓰듯-??-쓰고 왔다. 전날 빳빳한 새 돈으로 받은 교육비를 들고 가서 말이다.
원래는 울엄니 칠순 기념으로 꽤 그럴 듯한 옷 한 벌을 예상하고 갔었는데 결과는 120퍼센트 완벽한 쇼핑이었다. ㅋㅋ.
두말 하면 잔소리지만 돈 쓰는 게 좋다. 버는 것보다 스무배 쯤...
돈이란 쓰기 위해 버는 것인데 벌기 위해 사는 사람도 종종 있는듯...
내 계산 법은 그렇다. 거금 15만원을 물 쓰듯-??^^;;- 썼는데 기쁨은 오십만원 어치보다 훨 크다. 그럼 남는 장사 아닌가!!
버스 타고 가면서 보던 남산길에 봄이 불쑥 와 있었다.
다늦게 갔던 양재천 둑의 개나리와 벚나무는 벌써 꽂망울 터뜨린게 오렌지빛 가로등 불빛으로 보였다.
거기서 봄은 이미 자리깔고 불빛 아래 앉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지금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거 같고 그대로 하고 있다.
그렇게 내 옆을 시간은 휙휙 지나가고 나는 살아가고 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그리고 기껍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