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한 밤에 운동하러 다녀오다.
차가운 날씨... 맑은 바람... 갠 하늘.... 꽉 찬 달...날을듯이-??-걷는 걸음...
무엇 하나 거칠 것 없이 좋은 날이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잠시 덮어 두고 레이몬드 카버의 소설집과 히스토리언을 중점적으로 읽고 있다.
대단한 갈등구조나 뭐 이런거 없이 그냥 상황을 적당히 나열 혹은 묘사해 놓은 듯한 카버의 소설을 보면서 또 하루키 문학의 기저를 실감하다.
히스토리언은 뭐냐 첫번 째 권이 다지나도록 아직까지 발단의 끝이거나 전개 부분에 해당하다니... 이건 너무 느슨느슨하다.
어제 달력을 하나 받았다.
요일 없이 날짜만 넘기면 되는...
벌써 창궐하는 달력의 때가 되다니 시간은 늘 성큼성큼 지나간다.
차고 맑은 가을 날씨. 거기 떠 있는 둥근 달.
그게 감동적이어서 살아 있는 '나'를 뒤돌아 보다.
참을 수 없는 육체적 고통이나 내 힘으로 찾을 수 없는 출구 없는 정신적 독방에 갇혀 있는게 아니므로 살아있다는 게 충분히 기쁘고 고맙다.
그저 밋밋한 일상이라도 말이다. 구덩이에 빠져 있는 것보다는 훨 나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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