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으쌰~ 으쌰~

오애도 2022. 3. 21. 23:45

3월부터 일은 반으로 줄어 아주 한가해졌습니다. 

1년 반동안 주 5일을 매일 아홉 시간씩 하던 아기 보던 일을 하루 네 시간으로 줄였습니다. 덕분에 하루가 아주 여유로워졌습니다. 

오전 시간이 텅 비었고 습관이란 게 무서워서 한동안 그 텅 빈 시간이 낯설어 마음도 몸도 서성서성했습니다. 

쉬는 날엔, 늘 만나는 친구들과의 모임도 우리집에서 있었고 오랜만에 찾아 온 친구와 종일 얘기를 하다가 하룻밤을 보냈고 또 지방에서 친구가 찾아와 역시  1박 2일을 함께 지냈습니다. 착한 제자가 찾아와 오랫동안 오랫동안 얘기를 하고 돌아갔습니다. 

 한동안 서성이는 마음을 잡느라 집안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작년 이맘 때 이사를 했는데 그때는 아기 보느라 워낙 몸이 힘들어서 어떤 부분들은 아직까지 손도 대지 않은 것들이 있습니다. 책 정리도 제대로 안 됐고 가구 배치도 어딘가 엉성해서 엊그제부터 집을 뒤집었습니다. 새로 서랍장 하나를 주문하면서 책꽂이를 옮기고-많이 줄였지만 그래도 간단하지 않은 많은 책- 침대도 옮기고, 무지하게 무거운 테이블도 질질 끌어 옮기고... 나이 먹은 게 확실해서 서랍장도 책들도 책꽂이도 매트리스도 너무너무 무거워서 그야말로 질질 끌어 옮겼습니다. 혼자 산 지가 오래 돼서 그런 거 쓱쓱 옮기는 게 예전에는 간단했는데 이건 뭐... 2박 3일에 걸쳐 진행 중입니다.  주문한 가구가 도착하지 않아서 아직은 어수선하지만 어제 새로 옮긴 침대에서 첫 잠을 잤습니다. 꼭 새로 이사해서 첫 밤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꿈을 꾸었습니다. 

 가장 친한 어릴 적 친구 부부가 따로따로 내게 꽃다발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친구로부터도 꽃다발을 받는 꿈... 

그러니까 꽃다발 세 개를 받았습니다. 하하하.

그 중에 하나는 리스처럼 동그랗게 녹색의 나무에 군데군데 꽃송이가 있는 독특한 모양이 선명합니다. 흠...

 미혼이면 연애를 한다는데 그런 일은 없을 것 같고 뭔가 새로운 일을 도모해서 성공한다는 의미도 있고 새로운 인간관계의 성공이나 횡재 이런 것과도 관련이 있는 꿈인데 한동안 꿈 없이 자다가 요즘 다시 꿈을 꿉니다. 아마 이것저것 하려는 일들이 많아서 그럴 겁니다. 다행이 뭘 하든 잘 될 거라는 예지가 아닐까... 꿈보다 해몽입니다. 하하하. 

어쨌거나 근 보름 동안을 정신 없이 보내고 이젠 좀 한가해지겠지요. 

감기 기운이 들락날락하는 듯해서 밤마다 종합감기약을 수면제 대용으로 먹고 잡니다. ㅋ-백신 하나도 안 맞고도 잘 버티는 중. 코로나가 무서운 게 아니라 이러저런 거지같은 제약 때문에- 

 

새로 공부 시작하기 전에 읽으려고 책 몇 권을 사 왔습니다. 

며칠 전 찾아왔던 제자가 오기 전 통화에서 밀의 자유론을 읽고 감동을 받았다고 해서 새로 사왔습니다.

이틀 후 찾아온 제자와 사회과학과 인문학과 자연과학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다섯 시간이나 피자를 먹으면서 했습니다. 

 

아기 돌보면서 에밀... 투표를 앞두고 군주론, 책방 가기 며칠 전 타계한 고 이어령 교수의 책도 한 권.

아직 다 읽지 못했습니다. 

집 정리만 다 하면 하루에 한 권씩 읽어치워야겠습니다. 

 

 좋은 글을 써야겠습니다. 

퀼트로 창문에 새 커튼을 만들어 단 후에 말이지요. 

'나, 일상, 삶, 그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기몸살-?- 끝 무렵  (0) 2022.04.23
<주절 주절> 뭐지? 이 행복은...  (0) 2022.03.25
아듀~ 우리말 겨루기  (0) 2022.03.11
월요일에...  (0) 2022.03.05
이렇게...  (0) 2022.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