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추석, 조용하고 고요하구나!!

오애도 2021. 9. 21. 15:59

지난 여름휴가 때 조립한 레고 트리하우스. 

가을이라 나뭇가지를 단풍으로 꽂으면서 문득 가을의 냄새를 맡았었다. 저걸 열심히 조립할 무렵에는 물론 녹색의 나뭇잎이 무성할 때... 

내년 봄 쯤에 그 녹색의 잎으로 다시 꽂으면 된다. 

우린 항상 미래를 보고 산다. 그 녹음 무성한 여름에 한치 망설임도 없이 가을 단풍을 선택하는 심리...

아직 나뭇잎이 물들진 않았으나 얼마나 풍요롭게 아름다운 느낌인가!!

섬세하기 짝이 없어서 조립하면서 내내 대박!! 소리를 내뱉었다. 

겉보기의 단순함과는 달리 이상하게 한참을 고전해서 완성한 캠퍼밴...

방향을 잘못 꽂아놓고 이거 불량이야~~라고 성질냈던 기억. ㅋ

차 안에 작은 냉장고나 가스레인지 따위의 섬세함은 차치하고라도 자동차 하부의 엔진부분을 조립하면서 자동차의 구조까지 속속들이 알게 된 느낌. 사진에서는 느껴지지 않지만 생각보다 크고 묵직. 

레고의 즐거움은 뭐니 뭐니 해도 조립하는 과정에 있다. 막상 완성되고 나면 그 과정의 즐거움이 생각 나서 다시 무너뜨리고 조립하고 싶은 심정. 

 

새로 공부를 시작했다. 

한동안 무기력에 시달리다가 학위를 하나 더 따자!! 로 결론. 영문학과 심리학에서 고민하다가 심리학으로 결정. 

중고로 시험용 교재를 샀다. 

지난 번 국문학이야 이전 학부와 연관성도 있고 해서 크게 힘주어 하진 않았다. 

이번에 성적을 자세히 보니 A에서 0.1점 모자라 B+... 평점 3.9... 이런!! 

한국사 시험 1점 모자라서 2급 된 게 그러나 더 아쉽다. 

어쨌거나 이번엔 1년 안에 딸 가능성은 크게 없다. 일단 시간이 많이 부족하고 교양과정만 면제되고 전공 기초부터 3단계 시험을 다 치러야 한다. 

발달심리학을 처음으로 시작했는데 성인기 및 노년기 발달 부분을 보면서 지금의 '나'와 결부시켜보니 뭐... 이해 쏙쏙이다. 하하하.

유아기의 발달심리는 지금 아기를 돌보고 있으니 이게 꽤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물론 실재로 아기를 돌보는 일에 심리학 이론이라는 것은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론을 알아서 더 잘 돌볼 것 같지는 않지만 그 이론이 과연 실재로 맞는 것인지에 대해 확인하는 재미는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시험용 교재의 편집 체제에서이지만 자간과 행간을 읽어내는 즐거움이 있다. 

사실 이만큼 살고 보니 공부라는 것에 있어서 어떤 현상이나 사실이 크게 새로울 건 없고 그것을 어떻게 개념화하고 기호화-??-해서 부르는가를 외워 익히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흠... 

 

황금같은 나흘 휴일 중에 사흘째가 느릿느릿 지나가고 있다. 어제는 사촌 언니가 와서 오후 시간을 다아 보냈고 오늘은  밀도 있게 공부를 해야지 하는 결심이 무색하게 어영부영 지나고 있다. 

흐렸던 날이 개었으니 실실 햇빛 쐬러 나가봐야겠다. 오전 내에 과천 동물원엘 혼자 가볼까 생각만 하다가 시간이 여기까지 왔다. 

으쌰~ 일어나서 나가 보자!!

조용하고 고요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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