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지막 공고 결과 보는 날이었다. 수치들은 아직 정상치까지 오른 것은 하나도 없지만 내 착한 골수는 말썽 없이 자신의 할일을 경우에 어긋나지 않게 하고 있다.
여러번 항암제에 시달린 착한 골수가 이번엔 잔뜩 삐쳐서, 안 해, 나한테 왜 이래? 싫어, 배 째!! 뭐 이러면서 데모를 하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그럴만도 한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다시 독약 투입... 하기를 벌써 여러번. 하하.
그래도 참 고마운 것이, 정말 지극히 수순을 밟아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해줬고 크게 고통스럽지 않게 4차 항암까지 무사히 와 줬다.
고마우이....
늘 과묵한 주치의는,
식사 잘 하시지요?
네, 지나치게 잘 먹습니다.
-모니터 보며- 잘 치료됐어요. 이제 6주 후에 오세요.
치료됐어요... 완료형이다.
유전자 검사결과는 아직 안 나왔지만 그 동안의 내 경과를 보면 크게 이상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히크만 제거까지 할 생각이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당일은 안 되고 오늘 아침으로 예약해 제거하고 왔다.
오랫동안 그것도 깊이 꼽혀 있어서 좀 유착이 됐던 터라 제법 엽기적으로 죽죽 잡아당겨 뽑는데 으악!!!
아직 백혈구 수치가 낮아서 그런지 덧나는 느낌이 나서 욱신욱신... 아프다.
토닥토닥 무사히 잘 아물길...
아직 근육통이 있어서 80알이 넘는 타이레놀 처방과 다시 베사노이드 군 보름치 받아왔다. 2년 간 유지치료의 시작이다.
어쨌거나... 홀로, 투덜대지 않고 스스로 여기까지 씩씩하게 온 오애도 잘 했다!!! ㅋ
울 엄니 아부지 그리고 하느님 조상님... 고맙습니다. 누가 뭐라든 당신들 덕이라는 것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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