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과 설사는 목요일을 끝으로 깨끗이 나았고-유해균 방출 성공!!- 근육통도 말끔히 사라졌다. 고양이 알러지만 아직은 심해서 아침저녁으로 재채기와 콧물, 맑고 투명한 약간의 가래, 또한 약한 호흡곤란이 있지만 이것도 조만간 잠잠해질 것이다. 왜냐하면 힘을 되찾은 내 백혈구들의 과도한 면역 반응일 것이기 때문.
하여 가끔 심할 때 먹는 고양이 알러지 약이나 진통제 등이 결국 면역 억제용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지금 혈액검사하면 회복기 스퍼트를 냈을 내 착한 백혈구 수치는 정상 범위를 훨씬 넘어 있을 것이고 당연히 그게 다시 내려오면 괜찮아질 것이다.
지금까지 항암치료 받는 동안 믿을 수 없을 만큼 건강하고 착하고 고마운 내 몸은 내버려 두어도 차근차근 순리대로 움직여 줬었다.
치료하면서 크게 고생한 기억도 없었고 가끔 백혈병 환자로서는 사기 캐릭터 아니냐고 할 만큼 별일 없이 잘 지냈다.
제일 힘든1차 관해 때, 정말 기적처럼 입맛이 떨어져서 밥 생각이 안 났고 게다가 항문을 다쳐서-??- 화장실 가는 게 무서워 먹을 수 없었던 탓에 내에 영양제 달고 살았다.
그동안 항암 치료하면서 약간의 미슥거림 외에 구역질도 없었고 토한 적도 없었고-감기 걸려 기침하다 한번 토한 것 빼고- 그럴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는데 나는 아직도 이 부분에서는 ????????????????? 이다. 심한 열도 나지 않았고 딱 한번 38도 정도 올랐을 때 이마에 물수건 대주라는 처방이!!! 흠....
다만 1차 때 항암제 맞고 호중구 수치 최저를 달릴 즈음 쏟아붓는 항생제 덕에 미열과 근육통과 기운 없음에 시달렸는데 섬망증세 비슷한 게 와서 셰익스피어의 희곡 대사를 했던 적이 있었다. 분명 정신은 멀쩡한데 입에서는 연극대사가 나오더라는....ㅋㅋ 아주 독특한 경험이었다. 물론 내 옆에는 아무도 없어서 혼자였다는...
뭐 여하간... 대부분의 많은 것들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하다못해 몸 무거운 것까지...
잘 먹어야 치료하는데 고생 안 한다는 말에 퇴원하고 혼자서 지나치게 잘 먹었는지 입원하기 전 체중으로 거의 돌아가 있는 비극이 일어났다. 하하하.
세 번의 공고 과정에 8킬로 가까이 체중이 늘다니... ㅋㅋ
머리칼도 많이 자라서 스타일리쉬한 숏컷 정도로 좀 다듬은 후에 모자 벗고 다녀도 될 듯하다. 분명 의사는 봄이 돼야 정상으로 날 것이라고 했는데... 게다가 흰머리는 한 올도 없이 까만 머리에다 아프기 전보다 숱도 더 많아졌고 좀 굵어지기까지 했다.
깨끗해진 골수 덕에 난 회춘한 건가? ㅋㅋㅋㅋ
가진 것을 다 말하면 자랑질이 되고 아는 것을 많이 말하면 잘난체가 되기는 하지만 나는 확실히 여러가지로 받은 게 많고 가진 게 많은 인간이다. 일일한 열거는 다음 기회에!!! ^^;;
그리고 그것은 분명 내게 주어진 신의 축복이자 돌아가신 내 엄니 아부지의 가호이리라^^
하여 다시 고지방 저탄수 다이어트 시작...
금요일 저녁 문득 김치 부침개가 먹고 싶어서 두 쪽을 부쳤다. 신김치, 오래 된 갓김치 그리고 들기름과 식용유 반반... 한동안 먹을 수 없으니까 마지막 거한 탄수화물 음식이다.
그리고 어제부터 갈비 넣고 끓인 미역국을 시작으로 버터와 코코넛오일 넣은 커피와 대저토마토, 계란, 치즈로 하루를 보냄.
일단 탄수화물을 안 먹으면 기적처럼 속이 편하다. 더부룩함도, 밥 먹고 난 후의 나른함도 없어서 머리도 가벼워진다. 흠...
다이어트는 일단 삶의 의욕!!! 으쌰~ 다시 시작하는 삶의 첫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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