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수요일 이틀 자벨,스 씨 주사 맞았다. 회복기에 두 주 넘게 근육통에 시달리다 간신히 잠잠해졌는데 다시 시작...
주사제는 아름답다고 -??- 느껴질 만큼 선명한 환타색... 저렇게 맑게 선명한 색깔이라니...
5층 주사실은 항암 주사 맞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 중에 저렇게 노란 봉지에 든 오렌지 색 주사제를 히크만으로 맞는 사람은 나 혼자다. 다들 거의 똑같은 병에든 주사제를 손목에 바늘을 꽂고는 탐날만큼 편한 의자에 둘러앉아 맞고 있다.
삶의 현장이다.
저녁부터 약간 미슥거리지만 뭐... 견딜만하다. 함께 먹기 시작한 베사노이드 덕인지 감정이 오르락 내리락...
이번 부작용은 어떤 걸로 올지...
아픈 것도 아니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없고 세상에 대한 원망도 없는데 혼자 누워서 옆에 엄마가 있는 것처럼 징징... 아이처럼 울 때가 있다.
열네 살부터 집 나와 있을 때도 한번도 안 해 본 짓을 그렇게 가끔 한다. 어쩌면 인생은 한번도 안 해본 짓마저도 꼭 해보고 가게 하는 것인지도...
사족: 샤이니 종현군의 빈소가 아산병원에 차려진 터라 이틀 동안이나 돌아오는 길에 보니 몇 백미터 씩이나 조문 온 아이들이 줄을 서 있었다. 모두들 검은 패딩들을 입고 있어서 흡사 까마귀-?? 들 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 추운 날씨에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어린 조문객들의 순수한 마음과 애정을 떼로 받으면서도 그 젊은이는 생전에 외롭고 고독했나 보다.
어떤 것도 함부로 단정짓거나 짐작할 수 없는 게 개인의 삶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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