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백혈병 투병기

2차 항암 (1차 공고) 끝!!

오애도 2017. 12. 6. 11:20

지난 주 화요일에 이어 일주일만에 병원행. 수치는 가장 먼저 혈소판 수치가 정상으로 들어섰고 백혈구 혈색소 호중구 등 거의 정상 진입... 11월 10일을 기점으로 25일만이다.

아직도 중노동 한 것처럼 온몸이 뻐근한 근육통에 시달리지만 뭐 회복기 증상이라고 믿고 견디는 중...

착한 환자인 나는, 뭐 이거 그냥 견뎌야하는 것이지요? 했더니 의사 쌤, 그렇지요...

하여 지난 주 받아 온 항생제 일주일치는 안 먹었고-천식 센터 처방까지 이미 보름을 먹은 상태인데다 2주 동안 복용이 맥스인 관계로...- 타이레놀도 그냥 좀 심하게 괴로울 때만 먹었다. 당연히 의사 쌤한테 보고했더니 괜찮다고...

다음 주부터 3차 해도 된다는 걸 그 다음 주로 미뤘다.

연말 모임이 몇 개 있어서요...

아직 연말 모임 다닐 때는 아닙니다.

친구들이 제가 죽는 줄 알고 있어서 얼굴만이라도 내밀어야할 것 같아서요. 하하.


2주동안 약 처방도 없고 골수검사도 필요 없다고... 이건 정말 해피한 일이다. 그리고 당연히 골수검사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말초혈액내의 문제 요인이 없다는 뜻이리라.

하여 2주 후로 결정... 병원도 드디어 한 주 거르고 두 주 후로... 정했지만 혈액내과 외래가 아닌 히크만 소독 땜시로 암병동 주사실로 다음 주도 출근.

뭐 여하간 두 주 동안은 정상인-??-으로 살아도 되는데 이번엔 정말 오랫동안 근육통에 시달린다. 온몸이 암세포가 아닌 암세포 박멸하러 온 자벨스 씨하고 싸우느라 힘들어서 그럴 것이다. 그러나 토닥토닥... 착하다.  내 몸.

크게 고생 안 하고 집에서 밥 해먹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쓰레기도 버려가며-이게 가장 힘들었다. 3층에서 오르내리는 일-나는 제법 낮으막한 고개 하나를 또 넘었다.


어제는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총각무 두 단을 사왔다. 천천히 느릿느릿 운동삼아 무를 다듬을 생각. 

뜨개질 하는 데도 들러 모자뜨기를 하고 싶다고 예약하고 왔다. 하여 나는... 한동안 모자 패셔니스타가 될 것이다. 하하하!!

곰실곰실... 집에서 나는 백혈병과 토닥토닥 지내는 중이다.




'나의 백혈병 투병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차 항암-2차 공고-시작  (0) 2017.12.21
병의 시작... 징후 2  (0) 2017.12.11
2차 항암 18일째...   (0) 2017.11.28
2차 항암 11일 째...  (0) 2017.11.21
시간은 흐른다  (0) 2017.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