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퇴원... 실실 집안 청소, 정리. 저녁에 근처에 사는 사촌언니집에 가서 잠. 잠 거의 못 잠. 퇴원하기 전 병원에서도 사흘 동안 불면...
토요일... 걱정하는 친구들에게 괜찮다는 시위도 할 겸 우리 집에서 모임. 돈까스도 잔뜩 먹고 늦게까지 잘 놂. 언니네 집에 가서 잠. 제법 잤음.
일요일... 집으로 돌아와 청소와 빨래, 시장 봐와서 미역국 한 솥 끓여 놓음. 언니 집에서 잠. 역시 잠 부족...
월요일... 완전 집으로 귀환. 세브란스 병원 가서 이런저런 일 보고 수년간 쓰던 은행 비밀 번호가 생각 안 나 은행가서 다시 받음. 이런!!!! 갈비탕 한 그릇 먹고 버스 타고 터덜터덜 돌아옴. 집에서 잤지만 숙면 못 취함
화요일... 아산병원 외래일...채혈, 엑스레이, 히크만 소독, 주치의 면담, 점심 먹음, 외부 약국-승합차 타고 어딘가...-에서 약 받고 전철 타고 돌아옴. 병원 드럽게-??- 넓어서 하루 종일 걸어다님. 돌아오는데 전철이 하필 올라가서 타야하는 잠실나루 역. 올라가다 힘들어 죽을 뻔. 한번 갈아타고 내려서 수퍼에 들렀다가 집에 왔는데 녹초... 병원 갈 때는... 환자니까... 하면서 택시 타고 갔는데 돌아올 때 타야하는 것을 미련한 짓이었음.
초저녁에 일곱시부터 누워 잤음. 그런대로 모처럼 자알 푸욱 잤음.
수요일... 친구가 병문안 못 왔다고 점심 사주겠다고 해서 현대백화점에서 잘 먹고 세시간 수다 떪. 저녁에 막냇동생이 청주에서 올라와 저녁 사주겠다고 강남구청 역까지 걸어가서 먹고 옴. 아홉시부터 누워 잠.
목요일-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아픈 것도 아닌 것이 안 아픈 것도 아닌 것이 영 컨디션이 별로... 집에서 조용히 빈둥거려야겠음.
10킬로 이상 빠졌어도 별 변화 없던 종아리가 퇴원하기 며칠 전 매끈하게 가늘어져 좋아했더니만 병원에 누워 있는 동안 다리 근육과 함께 다릿심도 함께 빠진 듯... 돌아오면 두들겨 맞은 듯 온몸이 아프다.
뭐 이렇게 열심이 돌아다니다 보면 열흘 쯤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오늘은 환자로서 조용히 빈둥거리거나 누워지낼 생각인데 똘똘이 변기의 대대적인 청소 숙제가 걸린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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