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나절에 퍼붓던 눈이 그쳤습니다. 소복이 쌓였던 눈도 녹아 내립니다.
엄니는 월요일부터 다시 데이케어센터에 나가십니다. 화장실에서 넘어지시고 근 열흘동안 금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지요. 밤만 되면 가슴 부위의 통증 때문에 새벽까지 잠을 못 주무셨습니다. 낮에는 멀쩡하게 괜찮다가 저녁부터 실실 마치 빙의 걸린 사람처럼 표정이 달라지시면서 아픔을 호소합니다. 수업 하고 있는데 거의 10분 간격으로 부르시기도 했습니다.
물리적으로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안 것은 처음 수술후의 우울증 증세와 너무나 닮아 있었기 때문이지요. 다행이 많이 좋아 지셔서 잠도 잘 주무십니다. 잠 잘 주무시면 확!!! 좋아지시는 엄니... 아직도 한 걸음도 못떼시고 질질 끌리다시피 움직이지만 조만간 다시 좋아지시겠지요.
다시 낮 시간이 휑하니 빈 것 같습니다.
마음도 몸도 서성이느라 집중해서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써야 할 것도 있고 만들어야할 것도 있고 새로 시작해야할 것도 있고 읽어야 할 책도 있는데 말이지요.
눈은 완전히 그쳤습니다.
엄니가 바나나킥 과자를 좋아하셔서 한박스 사와야겠습니다. 그거 잘 드시는 거 보면서 점점 아이가 돼가는 '늙음' 과 '나이 듦'을 생각합니다.
자꾸자꾸 차가 생각나는 날씨입니다.
빈둥대는 것처럼 어정거리는 것처럼 그렇게 시간을 보냅니다.
눈처럼 소리없이 내리고 그렇게 살다가 소리없이 스러지는게 삶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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