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자 연휴의 끝날이자 연말 분위기 물씬 나는 날입니다.
그동안... 어찌 지냈는지를 곰곰 생각해보니 분명 꽤 번잡하게 살았는데 흔적 따위는 어디에도 없어 보입니다.
한동안 시험 기간이라 바빴고 연말 모임도 서너 개 있어서 오랜만에 좋은 친구들도 만났습니다.
엄니는 여전히 스스로 일어서지도 한발자국도 못 걸으시만 열심히 데이케어 센터에 나가십니다. 아침 저녁 엄니 태우고 내리는 일이 정말 중노동-??-스럽지만 아직은 견딜만 합니다.
나는 분명 몸 어느 부분이 현저하게 마모되는 느낌이 들 지경인데 치아가 많이 상했는지 어금니가 자꾸 시큰거려서 현미밥 먹기를 그만뒀습니다. 현미의 피틴산이 칼슘을 과하게 흡착해 배출하고 나중엔 뼈와 치아에 있는 칼슘을 녹인다는 썰-??-이 제법 그럴 듯 했기 때문입니다. 백퍼센트 현미밥 먹은 지 삼년 쯤 됐고 최근엔 과하게 먹은 경향도 있었던 데다 분명 몸은 불었는데 체중은 덜 나가거나 그대로인 것도 수상했습니다. -뼈의 무게가 줄어서일 수도 있다는...- 어쨌거나 그냥 쌀밥 먹게 되서 행복합니다. ㅋㅋㅋ. 대신 아침이나 저녁으로 바나나 두부 갈아서 먹고 있는데 의외로 맛도 있고 몸도 가벼워지는 듯...
치아 상한 것이 복구가 될지 심히 걱정돼서 열심히 칼슘제 먹고 있습니다.
한달 후 쯤 오킬로그램 체중 감량이 목표!!!!!! 내일, 혹은 월요일, 내년으로 미루지 않고 즉각 실행에 옮긴 스스로가 신통합니다. 하하하.
한참 전 엄니 바지랑 신발 사러 남대문 시장 가는 길에 남산길에서 내려 걷는데 떨어진 단풍이 이뻐서요...
만나면 언제나 따뜻하고 좋은 친구들... 초등학교 동창들... 작게 나왔으니까 초상권은 크게 문제 없을 겁니다. ^^
그날... 엄니하고 사느라 애쓴다고 꽃보고 힐링하라고 친구가 받은 꽃다발 나한테 넘겨줬습니다. 꽃이 얼마나 탐스럽고 이쁘던지 며칠 들여다보며 진짜로 힐링되더라는... 사진 찍어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 했더니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생긴 거-??-와 안 어울리게 꽃, 꽃다발 이런 거 엄청 좋아합니다. 시들어 버릴 때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쓰던 낡고 오래되고 지저분한 스텐레스 주전자를 버리고 새로 산 참 예쁜 주전자.... 커피 마시려고 물 끓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친구들은 전기 주전자 쓰라고 하지만 차 마시기 위해 가스렌지에 물 올려놓고 기다리는 과정이 나는 좋습니다.
방송사 홈페이지 들어가 방청 신청 했더니 하늘의 별따기라는 연기대상 티켓 당첨됐다고 문자 티켓이 왔습니다. 하하하. 올해의 마지막 운!!!! 청주서 조카가 와서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아주아주 오래 전 그러니까 리틀 엔젤스 예술회관인가 하는 거 완공하고-30년도 더 된 듯- 기념으로 연말 엠비씨 연예대상 시상식이 어린이 대공원에서 있었습니다.
동네 주민이라는 특혜로 -바로 옆에 살았음- 구경갔었는데 3층이어서 연예인 얼굴은 야구공만하게 보였는데 뭐 이번에도 그렇겠지만 으쌰!!!! 시끌벅적한 분위가가 좋았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이번 장소는 모두 플로어객석인 모양인데 뒤쪽일 테니까 사람들 뒤통수만 보고 올 지도...
밤시간이니까 엄니는 주무시믄 됩니다.
느릿느릿 시간이 가는 듯 보이지만 지나고 보면 후딱 세월이 가 있습니다. 근 한달 가까이 꽤 공들여 짧은 글 한 편을 썼습니다. 새해 첫 운의 시험대...
내 사주를 풀면 3 대운수를 가졌는데 내년엔 세는나이로 53... 운의 전환이 오는 시기입니다. 하하하. 병신년 원숭이해인데 용띠와 합이 들었으니까 분명 좋은 해가 될 거라고 주문을 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불쑥 '나'를 내밀기엔 나이가 많다는 것을 문득 깨닫습니다.
행복 짓는 날들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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