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문득...

오애도 2016. 1. 14. 21:52

어느새 새해가 됐고 정월의 반이 지나갔습니다. 시간은 불쑥불쑥 그렇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엄니 컨디션이 롤러 코스터를 타는 바람에 나도 일상이 롤코를 타고 있습니다. 

정말 아무 문제 없는데 스스로 눕지도 돌아 눕지도 일어나지도 서지도 못하십니다. 하하. 

줄기차게 나는 엄니를 누르는 낙상에의 공포만 떨치면 다신 괜찮아지리라고 믿지만 모르겠습니다. 

  엄니가 데이센터에 계시는 동안의 뭉터기와 가실 때와 오실 때의 테두리로 하루를 재는 기준이 됐습니다.  그 낮시간이 전혀 자유롭지 않아서 이상하게 책도 읽히지 않고 바느질도 되지 않고 특별하게 손에 잡히는 일이 없습니다. 이전에 다른 사이트에 올렸던 글들을 차근차근 찾아서 읽거나 머리 가벼운 이야기가 오고가는 사이트에 상주 바이러스처럼 들락날락 합니다. 

이렇게 내 블로그는 묵정밭이 다 되어 있는데 말이지요. 곰실곰실 일상을 토닥이며 들여다 보는 일이 자

꾸 성가시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때우듯 하루하루가 지나갑니다. 

 결과를 기다리는 일이 두어가지가 있어서 잠시 설렜는데 요새 며칠은 마음이 너덜너덜해지는 느낌입니다. 


엄니가 에그 타르트를 좋아하셔서 사러 갔다가 혼자서 분식집 김치볶음밥을 사 먹고 왔습니다. 아주아주 얕은 맛이지만 문득 그런게 확 땡길 때가 있지요. 계란프라이가 얹혀진 철판 김치볶음밥을 후후 불며 먹고 있자니 뭐 일상이란 게 별 게 아니어서 쓸쓸합니다. 그렇게 별 게 아닌 일상들이 모이고 모여 일생이 되는 것인데 고개를 넘거나 모퉁이 돌면 무언가 대단한 것이 놓여 있을 거라는 기대나 희망으로 눈 빛내며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지요. 하하하. 

 고개를 넘고 모퉁이 돌아 봐도 늘 거기가 거기인데 말이지요. 그래도 고개 넘으며 굴러 떨이져 다치지 않아 다행이고 모퉁이 돌며 모서리에 부딪혀 몸이나 마음에 멍들지 않아서 또한 다행이지요. 


엄니는 타르트 두 개를 잡수셨습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군고구마도 잘 드시는 엄니... 하루에 하나씩 복용하십니다. ㅋㅋ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지내기도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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