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업 시간에 사랑에 관한 영화 3편을 다룰 것이라고 했는데 그 중에 한 편... 나머진 해피엔드, 그리고 번지점프를 하다... 해피엔드는 오래 전에 극장에서 보고 감상문도 썼으니까 사실 잊혀진 게 거의 없다. 그래서 독후감이나 감상문이 중요한 듯...
이 영화는 한 때 내가 영화라는 것하고 정말 담을 쌓고 살았던 시대에 개봉한 영화일 것이다. 하여 공부도 할 겸 거금 오천원을 주고 VOD 구입. 대사 외울 정도로 볼까 생각 중. 재밌어서라기 보다는 공부를 위해서인데 선생님은 한국 영화를 보는 게 낫다는 말씀.
각설하고 사랑에 관한 이 재기발랄한 영화는 어찌 보면 각 세대와 계급과 인종을 초월한 이야기들이 각자의 색깔을 품고 들어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그야말로 맨 위의 수상각하부터 저 달동네와 제3세계의 처자들, 그리고 짝사랑, 어린아이들과 형제애와 동성간의 끈끈한 우정도 사랑이라고 감히 말하고 있다.
그야말로 마치 무지개처럼 일곱가지 쯤 되나... 늙은 가수와 매니져, 수상과 비서-??- 작가와 도우미처녀 꼬마들, 계부와 아들, 병든 오빠 돌보는 것을 놓을 수 없는... 가족간의 사랑. 친구의 아내를 사랑하지만 쿨한 총각, 사장을 꼬시는 여직원... 등등 두 시간 동안 그 많은 커플들의 이야기를 중구난방처럼 늘어놓다가 결국은 하나로 귀결되는 놀라운 구성력!! 그리고 모든 인물들은 다아 따뜻하다.
물론 여기서 현실성이니 하는 것을 굳이 따질 필요는 없다. 뭐 크리스마스고 또 사랑이란 것은 그렇게 정해진 틀도 또는 룰도 없는 것이 속성이니까...
크리스마스 환타지 같다.
내가 쓴다면 아니 쓴다고 마음먹는다면 분명 그럴 것이다. 이건 말이 안돼!!!!! 이런 일이 가능해? 개연성이 없잖어. 뭐 이렇게 빌빌대면서 한 줄도 못 나갈 게 뻔하다. 하하하.
나란 인간은 분명 신비주의적 인간인데 이야기를 꾸미는 능력은 확실히 젬병이다. 흠....
그건 그렇고 서양은 저렇게 크리스마스가 남녀노소 세대와 계급을 초월해 따뜻한 교류가 일어나는 날인데 우리 나라는 뭐 그런 게 있나?
난 내 나라를 사랑하는 인간이니까 있다고 우기고 싶지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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