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아아, 가을!!

오애도 2014. 11. 6. 22:01

아침에 엄니랑 운동 나가서 봄부터 보던 간이 화단의 단풍들을 들여다 봤습니다.

봄에 봤던 키 작은 단풍나무며 라일락, 은행나무들이 색깔을 바꿨습니다. 기온에서 느끼는 쌀쌀함은 그 삼월의 느낌과 비슷한데 질감은 상당히 다릅니다. 공기는 파삭파삭하고 햇빛은 여전히 찬란하지만 힘이 많이 빠졌지요.

그렇게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은 불쑥 다른 그림으로 그 존재를 드러냅니다.

 그동안 여러 모임들이 있었습니다. 초등 동창들 모임도 있었고 거의 십년 만에 대학 친구들 모임도 있었습니다. 가까운 친구와 어릴 때 친구가 시모상과 모친상을 당해서 거기도 다녀왔습니다. 지난 해 문병을 여러 군데 다녀오면서  친구에게 머잖아 문병이 문상이 되겠지... 하고 무심코 얘기했더만.....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삶이 흐르고 내가 흐르고 있습니다.

 삼주 전에 일대백 녹화도 했습니다. ㅎㅎ

엊그제 방송에는 얼굴을 자주 비쳐줘서 여기저기 인사를 들었다는... ㅋㅋ. 세 명 분 녹화 했는데 이특-지난 주- 성혁-이번 주. 오천마넌 탔음- 장동민-다음 주-.

 엄니랑 보는데 너는 왜 저렇게 자주 나오냐? 하시길레 미모가 있잖어. 어쩌구 실없는 소리를 했습니다. 울엄니 일대백 좋아하시거든요. ㅋㅋ

지식이 아니라 상식-?-을 묻는 4단계에서 두 번 떨어졌고 나머지는 7단계... 여섯 시간 녹화하는데 다리 아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엄니는 많이 좋아지셔서 오래는 아니지만 운동도 실실 하십니다. 아주아주 체구가 자그마해진 울엄니...

한참 전에 사촌 동생 내외가 다니러 와서 보더니 예전의 고모님이 아니네... 하더군요.

 뭐든 예전으로 돌아가는 일은 불가능하겠지요. 바로 일초 전도 되돌릴 수 없는 게 삶이고 일상인데 이 일회적인 시간을 나는 잘 살아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실실 나가 운동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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