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을 보면 늘 고맙습니다.
한 개에 오백원도 안되는 가격에 우릴 이렇게 행복하게 하는 반찬이 어디 있을까요? 계란말이, 계란찜, 삶은 계란, 계란 후라이...초라한 밥상에서 그것은 가난했던 어릴 적 향수에 의해 찬란하고 호화로운 반찬으로 격상됩니다.
열한 번째 트윗입니다. 한 마디씩 주절주절 하기엔 재미도 있고 즐겁기도 해서 매일매일 올리는데 흠... 새로운 세계라는 걸 실감합니다. 물론 좋다 나쁘다의 의미는 아니고 그냥 예전의 싸이월드의 확대 버젼-??-쯤으로 느껴지는데 그것보다는 훨씬 상업적이고 대중적이라고 할까요? 여기서 상업적이라는 것은 그것을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고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은 소위 선동성?이었습니다.
싸이월드가 아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것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의 관계맺기가 주를 이루는 터라 어딘가 파삭파삭한 느낌이 납니다.
흠... 그냥 몇 군데 한 팔로우 덕-??-인지 슬금슬금 팔로워가 늘어나는데 뭐랄까? 길 가다가 광고 전단지 받는 것 같은 느낌도 꽤 많았습니다.
나처럼 저렇게 허접한 일상의 단상들을 올리는 경우는 거의 없고 사회적 이슈나 정치적 쟁점에 대한 단상이나 리트윗들이 많아서 어딘가 낯선 동네에서 놀고 있는 느낌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아니라서 그렇겠지요.
사실 소통이라는 말은 어쩌면 틀린 말인지도 모릅니다. 분명 소통방식이라고 불리는데 그게 쌍방 소통의 방식이라기 보다는 일방 소통-?? 그런게 있나?-같은 느낌이 훨씬 강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비유인 유리로 된 옷을 입은 사람들처럼 '보여주기'나 '들려주기' 혹은 '뱉어내기'의 왜곡된 형식-??- 같은...
어쨌거나 이 쿠울한 소통방식-??-에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중.
그리고 요즘 착한 청년 주원 군 팬노릇 하느라 소위 갤러리 출입을 한창 하고 있는데 이것 또한 새로운 세계더군요. 익명성에 감추어졌지만 그래서 참을 수 없는 거침과 적나라함이 드러나 보이지만 그나름 한 세계를 형성하고 있고 그들만의 놀라운 재기발람함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천명의 나이에 따라가거나 흉내내는 것조차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하하.
어쨌거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참으로 놀라운 세계인 건 분명합니다. 매일매일 버스를 타고 가면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면서 음악을 듣고 동영상을 보는 사람들을 보면서 물리적인 것들이 과거보다 나아지는 것을 진보와 발전이라고 한다면 분명 그 진보와 발전의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게 확실합니다.
속도는 그러나 빠를수록 지나쳐 버리거나 놓치는 것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우린 무얼 놓치고 무엇을 지나치고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정점이나 혹은 종점에 다다랐을 때 거기서 발견하는 게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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