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에효~~

오애도 2014. 1. 12. 13:58

엄니가 낙상을 하셨다.

가장 흔하고 그러면서 노인들한테는 어쩌면 가장 치명적인 고관절 골절...지난 번 발목 골절에 비해 훨씬 문제가 크다. 일단 전혀 움직일 수 없으니까 24시간 간병이 필요해서 간병인을 구했다. 그리고 나는 아직 가보지도 않고-??- 있다. 수술은 수요일 쯤 잡혔다.

 흠... 한참 동안 뭔가 내 일상에서 밀려오는 적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다아 내 정신과 심리에 의해 비롯된 것이어서 그것들을 투덕투덕 시간의 힘을 빌려 털고, 또한 떨어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다시 밀려오는 적군 속에 있는 것 같다.

얼마 전 꿈에 나는 커다란 가방을 들고 초등 동창 모임엘 갔었다. 가방엔 내가 즐겨 입는 커다란 자켓이 들어 있었고 그것은 매우 가벼워서 뭐... 견딜만 하네. 하고 생각하며 빙 둘러앉아 막 식사를 하려다 깼다.

가방이 큰 것이 약간 걸렸지만 다행히 가벼우니까... 뭔가 심리적 부담은 있겠지만 크게 힘들진 않겠구나 생각했었다. 이 꿈이었나보다.

오래 전부터 가끔 언젠간 반드시 겪어야 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예감이라는 것은 그것도 불길한 예감은 늘 맞아떨어진다.

제발 그 가방꿈같이 큰 일이긴 하지만 허깨비처럼 가벼운 일로 끝났으면 싶다. 다만 이제 울엄니 많이 늙으셔서 지난번보다 훨씬 심리적 절망과 자괴감이 크신 모양이다.

어쨌거나 연말-음력- 연초-양력-에 이게 무슨 일인지....밀려오는 적군들 지겹다.

 그러면서 밀려오는, 나는 아닐 거라고 우기고 싶지만 누구한테나 오는 바로 '내 일'이 머잖았다는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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