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심리가 이상해서 뭔가 할 수 없거나 하면 안될 때 그걸 더 하고 싶어지는 경향이 있다.
되도 않은 공부 시작하고 문득문득 참을 수 없이 바느질이 하고 싶어졌었다.
손이 많이 가고 고급스럽고 큼지막한 퀼트배낭이 만들고 싶어서 한참동안 검색을 하거나 누군가 만날 때마다 내용물 툭툭 털어내고 줘버린 지갑 덕분에 정작 내것은 늘 없는 터라 그걸 또 다시 만들어야지.. 했다가 그래도 예의가 있지 어쩌구 하면서 참았었다.
그래도 낮에 HTS 들여다보면서 으으... 하는 감정이 들 때는 바느질이 최고다.
하여 한참 전에 뭔가를 만드느라 잘라놓은 파스텔체크천들을 이어 드디어 작품-??-을 완성했다. ㅋㅋ
뭐 시간날 때다마 곰실곰실 하느라 며칠 걸렸다. 사실 저건 필통버젼으로 쓰는 것인데...
이번 용도는 안경집이다. 예전에 잘못된 가방옆판으로 만든 유니크한 안경집 이래로 두번 째다. 그것 역시 누군가에게 가고 내게 없다. 나중에 시간 나면 그런 스타일로 하나 다시 만들어 볼 생각이다.
저 안경은... 어째 나이 들면서 노안대신 근시가 오는 희한한 일이 생겨서 돋보기대신 맞춘 게 2년 정도 됐는데 아직은 그닥 불편하지 않아서 사실 자주 쓰진 않는다.
안경 맞추고 느낀 게 평생 안경 쓰는 사람들이 존경스럽다는 것.
먼 사물들이 조금 흐릿하거나 뭉개져 보일 때 안경을 쓰면 또렷해 보이는 것도 신기했다. 내 느낌엔 눈을 잘 비비고 보면 또렷해질거 같았기 때문이다.
어느날 눈을 비비고 봐도 또렷해지지 않는 걸 보고 눈이 나빠졌군... 했었다.
물론 노안도 와서 작은 글씨는 흐릿하지만 뭐... 돋보기 안 써도 책도 잘 보이고 바느질도 잘 하고 그렇다. 아직은...
나이들어 근시가 오면 노안이 늦춰진다고 하던데 그때문일 것이다.
사실 안경은 가끔 자기 전 누워서 티비 볼 때 자막이 티미해지면 그때 가장 많이 쓴다.
흠... 필통도 컬러풀하고 저것도 컬러풀하고... 핸드백 열면 알록달록 볼만하겠지.
나이 드니 확실히 원색이 상큼하니 눈에 띄는데 그게 사실은 눈이 나빠져서 그런 거란다.
어제 저녁에 강남역 맥주집에서 푸짐한 안주와 더불어 힘차게-??- 맥주 두 잔을 마시고 왔더니 이상하게 잠이 쏟아져 일찍 잤다.
당연히 일어나보니 다섯 시...
지금까지 이러고 있다.
오늘은 조물조물 지갑이나 간단하게 만들어볼까나...
공부는 언제 한단 말인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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