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한 달에 한 번 우리집에서 모여 노는-??- 곗날이었는데 친구들이랑 떠들면서 좀 오바해서 커피 세 잔을 마셨다. 세 잔 째 마시면서 불안했더랬는데 결국 지금 이 시간까지 잠은 찾아와주질 않는다.
열 시 쯤 친구들 돌아가고 나는 두 시 가까이까지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자러 들어갔건만 결국 일어나 다시 작은 방으로 건너와 이러고 있다.
잠을 자려면 톡!!! 하고 신경줄이 느슨해지는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날은 영 그 신경줄이 팽팽하니 잡아당겨저 있어서 당최 릴렉스가 안되는 것이다.
나쁜 것은 오늘 수업이 열 시간 이상이라는 것이다. 아침 열 시에 시작해서 밤 열한시나 되야 끝나는....
중간중간 한 시간 정도 쉬는 시간이 두 번 정도 있지만 그렇다고 낮잠 없는 인간이 그 시간에 잘 리도 만무하다.
지금 시간은 네 시를 향해 달려가고 나는 말똥거리는 정신으로 컴퓨터 화면과 대련을 하고 있다. 잠 잘 오는 책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나란 인간은 책을 읽으면 도로 책에 빠져 잠이 달아나버리는 비극이 생긴다는...
다섯 시까지만 노닥거리면 잠이 올 지도 모른다. 내가 무슨 마약을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한없이 말똥거릴 리야 없겠지. 흠...
며칠 전 교보문고에 들러 선 채로 채근담을 다아 읽고 왔다. 편집이 잘 되어서 글씨도 큼직한게 술술 넘어가더라는...
그렇게 채근담을 읽고 나니 마음이 훨씬 좋아졌다. 그리고는 저쪽 전문서적 코너에 가서는 바닥에 채상다리를 하고 앉아 주식 관련 책도 한 권 다아 읽었다. 이어폰을 꽂고 김광석의 '일어나' 같은 노래를 들으며 나는 이십대의 대학생들처럼 푸욱 책에 빠져 있었다. 결론은... 몸이 무거워 퍼질러 앉아 있기 심히 불편하니까 살을 빼야겠다는 착한 생각을 했다. 하여 나와서는 다시 주욱 차병원 사거리를 지나 역삼역을 지나 비잉 돌아 걸었다.
어쨌거나 두 주 동안은 일 주일에 다섯 번 이상 운동을 했다. 비록 운동화 신고 시내를 걸어다니는 것이지만 이야~ 제법 운동이 된다.
며칠, 침잠해 가는 생각이나 마음 속에 있으면서 어떤 의미로 생각이 도약을 했다는 느낌이다. 어떤 부분은 더 깊어졌고 어떤 부분은 더 가벼워졌다. 말하자면 생각과 마음이...
결국 네 시가 넘었다.
아직도 신경줄은 팽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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