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나흘 쯤은 아무것도 말하자면 다른 사람과 말하거나 떠들거나 하지 않아도 되는 고즈넉하고 조용한 삶-??-을 살고 있는데 목은 맛이 갔습니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개학하고 수업은 죄 토 일요일로 몰려서 일요일은 그야말로 열 두 시간이상을 떠듭니다. 풀기 어려운 수학문제같은 것도 아니니까 문제 풀리고 잠시 쉬는 일도 없고 일 주일에 한 번 하는데 비싼 돈-??-내고 여기와서 문제나 풀리게 할 수도 없으니 그저 줄줄 힘주어 목을 혹사하게 되지요.
그것도 그렇고 요즘엔 어쩐일인지 이러저런 전화통화도 많아서 그것도 잡으면 한 시간 남짓입니다. 흠...
하여 목소리는 제법 매력있는-??- 허스키보이스가 되고 말았습니다. ㅋ
목요일엔 원래 수업이 있었고 금요일엔 두 주 전부터 중학생이 된 조카 영은이가 청주에서 올라와 일박으로 공부를 하러 왔다가 토요일 오후에 갑니다. 하여 토요일 오전이 제법 번잡해졌고 목요일 수업 두 개가 토 일요일로 옮겨졌으니 그야말로 꽉찬 주말이지요. 나의 주말은 당신의 주 중 5일보다 아름다운 게 아니라 무겁고 번잡하다... 는... ^^;;
나머지 날들은 그저 열심히 두 시간 이상씩 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남산과 남대문 시장 명동 코스를 돌거나 강남역 거쳐 신사동 사거리를 지나 역삼역 거쳐 돌아오는 코스를 걷거나 하지요. 좀 더 따뜻해지고 해가 길어지면 다시 청계산엘 갈 생각입니다. 서울 대공원도 좋겠지요.
어제 사촌언니가 전화했습니다.
잘 지내고 별일 없니?
거럼...
어째 글도 안 올라오고 궁금하잖어.
그렇게 아무 생각도 관심도 없을 때도 있어요~
우쨌거나 빨리 써!!!
참 충성스런-??- 독자입니다.
나는 아주 자알 지내고 있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거래도 솔솔 잘 하고 있고, 새로 시작한 코스피 주요종목 공부에 날 새는 줄 모릅니다. 뭐 거래는 안 하지만 이건 코스닥이나 개별주와는 다른 굉장히 독특하고 티피컬하게 산업의 흐름을 읽게 됩니다. 까짓 코묻은 돈-??-으로 시장 참여자가 되면서 나는 세상에 너무나 많은 것들에 감사하고 너무나 많은 것들을 이해할 수 있는 혜안을 갖게 됩니다. 배운다는 것의 즐거움과 열린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을 온 몸으로 불끈불끈 실감합니다.
그런 의미로 참... 감사한게 가득한 세상이지요. '나'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세상은 참 좋은 것들을 생산해내고 사람들은 누리니 말입니다. 그렇게 배우고 알고 깨닫는 즐거움에 빠져 있습니다. 다만 내가 좀 더 어렸다면-??- 훨씬 명민하게 착착 진도를 뽑지 않았을까... 하는 가당찮은 욕심이 생깁니다.
요즘 자주 돌아가신 울아부지 꿈을 꿉니다.
한달 전 쯤 나는 아주 큰 집으로 이사해서 살고 있는데 울 아부지가 현관에 서 계셨습니다.
영국산 버버리 브랜드의 트렌치코트를 차려 입으시고 큰오빠가 주문한 치킨이 배달오면 돈을 내겠다고 현관에 서 계신 것이었습니다.
깨고 나서 나는, 트렌치 코트를 입고 계셨으니 그 계절 쯤에 어떤 일이 생기겠군.. 하고 생각해 봅니다. 사실 그 며칠 후가 울 아부지 기일이었지요.
어제는 내가 어느 곳을 헤매다 집엘 갔더니 아주 낡고 초라한 집을 누군가 깨끗이 청소를 해 놓았더랬습니다. 꿈에서 내 집은 좁아서 현관문 열면 바로 부엌 싱크대가 있는 구조였는데 아버지께서는 이번엔 멋진 영국풍 헌팅캡을 쓰시고 현관에 서 계셨습니다. 지난번 트렌치코트와 너무나 잘 어울릴 듯한.... 상황은 나랑 아마 시골집에 가기로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는 내 짐 중에 무거운 짐을 큰오빠더러 승용차에 싣고 먼저 가라고 하시고는 우리는 하룻밤 더 여기서 있다가 가야 한다는 말씀이셨지요. 흠... 이번 주는 울엄니 생신입니다.
울 아부지는... 아마 잘 계시는 모양입니다. 추레하거나 쓸쓸한 모습이 아닌 생전보다 훨 고급스런 생활을 하시는 것으로 짐작이 되는데 제게 복을 주시려고 자꾸만 찾아오시는 게 틀림없습니다. ^^;;
두 해 전 교통 사고 났을 때는 그저 밑도 끝도 없이 꿈에서 아부지가 와 내 걱정을 하시지? 하는 생각을 하고 깨어났는데 며칠 후 다친 데는 없었지만 정말 큰 사고가 있었지요.
그렇게 나는 울아부지의 보호 아래 있습니다. ^0^ 하여 내 두툼한 등줄기 어디 쯤이 따뜻하고 아늑합니다.
이제 장도 끝났고 봄을 탐하는 인간은 아니지만 슬슬 일어나 오늘은 남산엘 올라야겠습니다. 오는 길에 교보에 들러 책도 좀 사고 맛있는 것도 먹고 말이지요.
어제는 실실 걸어나가 맛있는 바지락 칼국수 한 그릇을 먹고 왔습니다. 세상은 넓고 먹을 건 많은 세상인데 매일 거친 현미밥에 마른 김 싸 먹고 있다는... ㅋㅋ. 대신 머리칼 많이 늘었습니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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