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그럭저럭 살아지는 날들...

오애도 2012. 3. 6. 15:21

연령대에 따라 시간의 속도가 다르다는 너무나 흔한 말을 절절히 실감하고 있다.

보름 넘게 이런저런 일들로 제법 부산하게 보냈다. 

거의 매일매일 손님이 오거나 사람들을 만났고 일요일에 있었던 울아부지 제사에 참석하느라 뺀 수업들을 보충하느라 지난 주, 나흘 쯤은 수업에 치였고 또 정말 부지런이 두 시간 이상씩 걷는 것으로 운동도 열심히 했다.

생각해보면 나태하고 느긋하고 게으르게 보내진 않았는데 어딘가 땅에 발을 디디고 있는 것 같지 않다.

근 보름 가까이... 바느질도 안 했고 거래도 그닥 흥이 안 났다. 매일매일 하는 나름 종목 공부 같은 것도 어쩐 일인지 시들하고 재미없어서 안 했으니 당연히 거래도 거의 스톱!! 요즘 같은 추세에 껄떡대다간 그야말로 대박 당할 확률이 높다. 끌어올린 주체가 누구든 바보가 아닐테니까 그동안 올린 거 이익실현하자고 들 것이고 과대 낙폭이 올랐듯 과대 점핑한 것들이 당연히 적당한 자리까지-??- 내려올 것이다. 그 와중에 끼어들었다간 엇박자 나기 십상...

 어제 꿈에 주르륵 계단을 미끄럼 타듯이 내려오는 꿈을 꾸었다. 깨고 나서 당연히 코스피나 코스닥 같은 전체 지수가 한동안 주르륵이겠군... 했다. 왜냐하면 내부 건물의 계단이 아니라 무슨 광장같은 것의 계단이었으니까 내 종목이 아니라 그야말로 단위가 큰 글로벌이거나 종합지수일 거라는 것 쯤은 단번에 알 수 있다. 

오늘은 잠시 코스피가 2000선을 무너뜨렸다가 예의상  턱걸이로 막판에 끌어 올렸다.

 

 예전에도 그랬는데 봄이 오면... 허무주의도 아닌 것이 우울증세에 시달린다. 뭐 여자들이 맘이 싱숭생숭해져서 바람나는 계절이라는데 그런 의미로 나는 확실히 남성적인-??- 데가 있는 모양이다.

 하여 날이면 날마다 오후가 되면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서서 강남역을 돌아 신사동 압구정동을 거쳐 차병원 앞을 지나 주욱 한 바퀴를 돌거나 남산 가는 버스를 타고 하얏트 호텔 앞에서 내려 남산을 거쳐 충무로를 지나 명동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온다. 이렇게 3개월만 하면 살이 내릴지도 모른다.

우쨌든 이것저것 크게 재미가 없다. 뭔가 의욕도 생기지 않고...

흠...

 

 

 

'나, 일상, 삶, 그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절 주절.... 새새거리기  (0) 2012.03.20
어쩐다....  (0) 2012.03.11
이런저런 얘기...   (0) 2012.02.15
소비는 즐거워!!  (0) 2012.02.13
대보름 단상  (0) 2012.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