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딸들...

오애도 2011. 8. 19. 21:51

어제는 지난 월요일에 이어 외국 갔다가 잠시 귀국한 아이와 역시나 같이 가르쳤던 아이들이 왔었습니다. 한창 사춘기를 달리던 때 만났던 여자 아이들은 이제 어엿한 숙녀티를 풀풀 풍기며 말도 행동도 어른스러워졌습니다.

그 아이들을 보면서 이야~~~ 스멀스멀 애정과 감사의 마음이 피어 올랐습니다.

그렇게 밤 아홉시부터 열 두시까지 쉬지 않고 새새거리고 웃다가 갔습니다. 나는... 늘 그렇지만 참 복많은 인간입니다. 그 아이들을 보면서 내 마음의 모양새를 읽습니다. 사소한 성생활-??-에 관한 얘기에서부터 종교와 신앙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눈 빛내며 듣는 아이들의 모습에 '내'가 비쳐집니다.

 우리 조카랑 닮았다는 말에 뚱뚱하다는 말로 알고 눈물을 뚝둑 흘리던 아이는 늘씬하고 쭉빵한 숙녀가 되어서, 울엄마 평생 건강검진 안받다가 뒤늦게 한 번 받았는데 자궁암이었다고... 선생님도 꼭 반드시 건강검진 받아보시라고 신신당부 하고 갔습니다. 무식하게 건강검진 한 번 안 받았다고 자랑처럼 말하고 다녔는데 정말 받아봐야겠습니다.

그렇게 아이들 모두 참 이쁩니다. 믿음직하고 튼튼한 아들들도 있고, 이렇게 사근사근하고 사려 깊은 딸들도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내가 더 나이 먹고 늙어서, 푸른 초원은 아니더라도 시골에 집 짓고 살게 되면 늘 꿈꾸던대로 작은 작업실 하나 만들어 뜨개질도 퀼트도 할 생각입니다. 햇빛 잘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서 말이지요. 그리하여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자기의 또 다른 딸들을 데리고 놀러 온다면  스웨터도 인형도 만들었다가 들려 보낼 생각을 해 봅니다. 만약 그런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아도 그때까지 꿈꾸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 또한 그들이 주는 선물이겠지요.

 하지만  이 그림은 아주 구체적이고 생생한데 분명히 이루어질 것입니다.  ^^

그렇게 내 아이들... 그들 모두는 내게 선물입니다.

 

 내일은 아무 것도 없는-??- 토요일......

모처럼 묵은 책을 꺼내 읽어야겠습니다. 바느질도 좀 해야겠구요. 일용할 양식과 마음의 평화와 육신의 편안함을 주신 신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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