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꿈

꿈이 꿈일 뿐이라고??

오애도 2010. 8. 1. 20:10

얕은 잠 중에서도 줄기차게 꿈은 꾼다. 두어 번 씩이나 선혈이 낭자하게 사람 죽이는 것을 보는 꿈을 꿨는데 이건 꿈속에서 티비를 보는 중이었다. 엽기적으로 목을 자르고 팔을 자르고 하는... 임금과 왕비가 사약을 먹고 죽는 것을 보기도 했는데 역시나 화면이었다. 난 티비는 별로 안 보는데 참 희한하다....

 

 어제 아침 꿈은 상황은 전쟁중이었는데 나는 꽤 높은 사람과 같이 있었고 적진으로부터 미사일이 날아왔다. 이크!! 죽었구나!!! 했는데 어렵쇼!! 그것이 방향을 바꾸더니 그대로 적진 한 가운데로 날아가 명중을 했다. 뭐 명중해서 산산히 부서지거나 불꽃 따위가 흩어지는 모습은 못 봤지만 여하간 초토화됐다는 느낌은 선명하다.

 사실, 꿈이라는 게 이렇게 나불거리고 얘길하면 좋은 것은 날아간다는데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그런 원리라면 나쁜 일을 예지하는 것도 나불나불 주저리주저리 해서 막을 수 있다는 얘기가 성립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꿈이라는 것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것이 예지몽이라면 막을 수는 없는 것이다.

 

 지난 일요일 수업에 다섯명 빼고 두 명만 왔었다. 그래서 이러저러하게 심리 테스트 따위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여자 아이가 꿈을 꿨다면서 무슨 의미냐고 물었다. 내용은,

 방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엘 갔는데 거기서 무슨 시험을 봤다고 했다. 두 장짜리 시험지였는데 그걸 보고 어느 대학을 갈지 결정이 된다는 것이었다. 하여 자기는 그닥 좋지 않은 지방의 세글자 짜리 대학이 결과로 나왔고 친구 한 명도 있었는데 갸는 중앙대로 나왔단다.

 나는 그걸 들으며 듣는 순간 무슨 꿈인지 해석이 좌악 되는데 정말 스스로도 놀라웠다. 

 

 일단, 방학인데도 학교엘 갔다는 것은 일요일임에도 혹은 휴가중임에도 불구하고 과외를 하러 왔다는 것이고 두 장 짜리 시험지는 바로 두 장짜리 심리 테스트를 나타낸다. 그리고 자신의 결과가 지방의 맘에 들지 않는 대학이었던 것은 갸의 심리 테스트 결과가 그닥 본인은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썩 좋은 얘기가 아니었으므로..- 그리고 다른 아이 한 명이 중앙대가 나온 것은-이것은 정말 해석하면서도 놀랍다- 바로 그 아이는 심리 테스트 결과가 정확했다는 뜻이다. 우리 둘이 그 아이 결과를 보면서 정말 꼭 맞다!!! 했으니까...

중앙대는 진짜 대학이 아니라 중앙-활이나 권총 연습할 때의 과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저 언어의 의미만 따오면 명중이라는 얘기고 그것은 바로 한 가운데이며 그 아이의 성향과 테스트 결과가 딱!!! 맞았다는 의미임이 분명하다.

 곰곰히 따져보면 꿈의 상징성은 고유의 언어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그 뿐만아니라 오랫동안 관습적으로 사용하는 상징과도 대단히 관련을 맺는다. 예로 꿈에서 매끄럽고 맛있는 미역국을 먹으면 수험생은 짤없이 떨어진다.  현실에서, 미역국 먹었다는 말은 떨어졌다는 의미의  관용적 표현이기 때문이다. 한자어를 쓰던 시대는 파자 해몽법도 있던 걸 보면 전혀 말도 안되는 얘긴 아니다.

 어쨌던 꿈의 메타포리컬한 성향은 언어와 관련된 과목을 가르쳐 밥을 벌고 있는 터라 굉장히 흥미롭고 드라마틱하기까지 하다.

 

 여하간, 좋은 꿈은 잔뜩 꿨는데 실현은 언제 되려나~~ 하. 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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