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꿈

그저 꿈이래도 좋다!!!

오애도 2010. 7. 19. 04:50

이렇게 네 시쯤 일어나 어슬렁거리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그것도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말이다. 세 시도 되기 전에 잠이 깨서 뒹굴거렸는데 아니면 정말 자기나 한 것일까?

 

엊그제 꿈에 아주 자알 다듬어진 무덤을 봤다. 그것도  내 무덤을....

 아늑하고 아담한 싸이즈의 삐뚤어진 데도 전혀 없는 그야말로 완벽하다고 할 만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었다. 선명한 초록색의 융단처럼 잔디가 덮여 있었고 밝게 햇빛이 비치고 있었다. 뭐 훌륭한 비석이나 상석이나 그런 것은 없었지만 흠잡을 데 없이 예쁘고 싱싱한-?? 어째 무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을까? 고풍스런 느낌보다는 분명 젊고 건강한 느낌이 들다니...- 봉분이었다.

 

무덤 꿈은 사실 죽음이나 그런 걸 상징하지 않는다. 오히려 꿈에서 보이는 자그마하게 새로 지은 집 따위가 현실에서는 진짜 묘지 꿈이다. 하여 노인들이 새 집 짓고 들어가는 꿈을 꾸면 그것은 죽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어쨌든... 꿈에서의 묘지는 현실에서는 '집'을 상징한다.

아니면 기업체나 조력자, 협조자, 은행, 보험회사나 뭐 그런것을 상징하기도 하고... 하여 아주 큰 조상이나 부모님 무덤을 보면 그야말로 빽...이 든든한 것이고 무덤안에 시체를 묻거나 하면 예금이나 보험을 들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무덤에 절을 하면 뭔가 기업이나 협조자에게 청탁을 하게 된다.

 나야 시체를 넣지도 않았고 게다가 난 분명 살아 있는데 내 무덤을 본 것이니까 새로 집을 사거나-그것은 분명 내 무덤이었으므로 '내 집'이 분명하다. - 그것도 아니면 푸르고 싱싱하게 다듬어진 잔디로 덮여 있는 것으로 봐서 튼튼한 적금 통장-??- 뭐 이런 게 아닐까? 하하하.

제법 이익이 출중한 코스닥 주식을 상징하는지도...  만약 그렇다면 그렇게  완벽하게 튼실한 무덤의 모양새로 봐서 절대로 원금 이하로 곤두박질 칠 염려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공동묘지가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공적인 일이 아닐지도...

 

한참 전에 우리 집 옆에서 크지만 오래되고 초라해진 무덤이 두 개 보이는 꿈을 꾸었다. 잔디가 누랬었는데  크기는 했지만 그닥 좋아뵈지는 않았었다.

 그리고 며칠 후 동네 근처의 학원에 취직을 했었다. 원장의 포부는 굉장히 컸는데 인터뷰 하는 날 자기가 이전의 사업을 얼마나 크게 했었는가를 잔뜩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5억 쯤 되는 무슨 계약서를 보여주기도 했었다. 여하튼... 일주일 쯤 수업을 하고는 그만 뒀었다.

풀이해 보자면, 집옆의 무덤이라는 설정은 집에서 가까운 곳이라는 의미일 거고 큰 무덤이랑 조금 작은 무덤이 두 개 였던 것은 이전에 다니던 학원 바로 옆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봉분에 덮인 잔디가 누렇게 된 것으로 보아 그닥 활력적이지 않을 것이며 나와 관계된 무덤이 아니라 그냥 누군지 모르는 무덤이었니까 나랑 인연이 닿지 않는다는 것이었으리라.

 

사흘 전 꿈엔 우리 집 식구들이 다아 모였었다.  결혼하기 이전의 오빠들이랑 동생들 그리고 울엄니.... 이렇게 보였으니까 순전한 우리 식구-??-들이다.  책들이 가득 꽂혀있는 책장이 보이고 뭔지 모르지만 울엄니가 나한테 섭섭하게 해서 나는 목을 꺽꺽거리며 울다가 나중엔 대성통곡을 했었다. 왜 나한테만 이러냐고 큰소리를 냈었던 거 같기도 하다.

이건 백프로 좋은 꿈이다. 하하.

우는 일은 어쨌거나 소원충족이고 그것도 나중에 대성통곡을 했으니까 크게 소문날 일이 분명하다.  울엄니한테 왜 나한테만 이러냐고 하는 걸로 봐서는 뭔가 은혜로운 일이거나 나한테만 좋은 일이 일어날지도.... ㅋㅋㅋ.

 

이건 정말 꿈보다 해몽이다.  

 

 며칠 전 꿈엔 비자랑 주민등록증이랑 잃어버려서 사회주의 국가로 여행을 했다가 난감해 하는 꿈을 꾸고 다음날 주민등록증 맡길 일이 생겼고 조카랑 음식점에 갔다가 홍콩 여행권을 상품으로 주는 행사에 응모를 하는 일이 있었다. 응모를 하면서 이거 어느 나라 여행권 주는 거냐고 물었더니 홍콩이라고 해서 무릎을 쳤다는... -홍콩은 중국령이니까...- 꿈에서는 유럽의 나라였는데... 아마 영국의 식민지였다는 것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럼 홍콩 여행권 담첨되는 거?? ㅋ

 

어제 아침엔 작은 오빠 내외가 시골집 부엌에서 뭔가 음식 준비를 하는 꿈을 꾸었는데 이런!!! 낮에 같이 점심이나 먹자는 작은 오빠 전화를 받았다.

 

흠....

한동안 꿈없이 잤었다. 다시 꿈꾸는 나날이다. 그러고 보니 납작하게 눌린 마음이 꿈없이 자면서부터인 것 같다.

물론 어떤 꿈은 의미가 해석되지 않는 것도 있고 그냥 이건 심몽이구나 하는 것도 있다. 그래도 좋은 꿈이라고 느껴지는 것들은 한동안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누가 뭐래도 심리적으로 혹은 일상이 잔뜩 위축되어 있거나 불행할 때는 시궁창에 발을 빠뜨리거나 신발을 벗어놓고 다닌다거나 하는 꿈만 줄창 꿨으니까...

 

그런 꿈이 안 꾸어진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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