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일만 애쓰면 며칠은 한가해 질 것입니다. 한가한 틈을 타 이런 저런 일들이 기다리고는 있지만 모처럼 쉬는 주말이 될 것입니다.
목은 잠겨서 화난 사람처럼 입다물고 있습니다.
새벽 꿈에 작고 아담한 집에 내가 살고 있는 꿈을 꾸었습니다. 사실 꿈에서는 종종 내집이지만 내집이나 방하고는 전혀 다른 상태로 나타나기는 하지만 어쩐 일인지 이번엔 그냥 내가 이사를 가서 거기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은 늘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푸근하게 통나무나 이런 걸로 마감이 돼 있었고 그것들은 오래 됐는지 반들반들 고급스럽게 윤이 나고 있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프랑스식 창문이 사방으로 나 있어서 환하게 햇빛이 비쳐들어 오고 있었지요. 흰색의 격자가 선명했다는...
그럼에도 심란하지 않고 아늑하고 푸근한 느낌이 들었는데 소박하지만 편안한 단층집이었습니다. 부엌에서는 중년의 여인-누군지는 모르지만 분명 내게 호의적이고 익숙한 느낌-이 손님맞이 준비같은 걸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굴은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 또한 아는 사람이고 호의적인 남자가 나를 위해 낙지 볶음을 하겠다고 선명한 초록색 야채를 투박한 손으로 뚝뚝 잘라 양념하려는 찰라에 깼습니다. 나는 분명 그 집의 주인이었습니다.
한참 전 이집으로 이사올 무렵에 느닷없이 길쭉하게 넓은 방으로 이사를 가는 꿈을 꾸었더랬습니다. 방과 부엌이 일체형이었고 이상하게 부엌 싱크대가 있는 쪽이 약간 높아서 계단 두어개를 올라가야 했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쓰던 낡은 장롱이 있었구요. 엉킨 서랍 속을 들여다보던 기억도 선명했는데 이사를 와보니 현관에서 계단 두 개를 올라 왔다가 다시 두 개 내려가는 형태로 되어 있었고 그 때문에 애들이 반지하라고 종종 우깁니다. ^^
그리고 정말 놀랍게도 이사와 보니, 전에 쓰던 사람이 쓰던 사람이 놓고 간 장롱이 있어서 아직까지 그냥 두고 이것저것 잡동사니 넣어두는 창고로 쓰고 있다는...
그런데 사실 그 당시에는 집 짓거나 살때까지 이사할 생각은 털끝만치도 없는 상태였는데 정말로 느닷없이 며칠만에 이사를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옛말에 이사와 결혼은 때가 있다는 말이 있는 모양입니다.
어쨌든 오늘 꿈에 본 집 모양은 생각만 해도 흐뭇하고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어쩌면 정말로 느닷없이 이사를 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하하.
아니면 새로운 직장이나-??- 신상의 변화, 그도 아니면 하는 일이 번창하고 활기가 생기는 꿈이라는데 흠...
'어젯밤 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이 꿈일 뿐이라고?? (0) | 2010.08.01 |
---|---|
그저 꿈이래도 좋다!!! (0) | 2010.07.19 |
꿈...놀라운 실현... (0) | 2010.04.02 |
나는야 꿈도사... (0) | 2010.03.11 |
무서운 꿈...이야기. (0) | 2010.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