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꿈

무서운 꿈...이야기.

오애도 2010. 2. 23. 23:45

지난 1월 중순 쯤에-정학하게 1월 27일- 꿈을 꾸었다.

커다란 거위가 옛날 시골집 부엌으로 들어왔었다. 그런데 어쩌자고 거위는 미련하게 가스 레인지 근처에 서 있다가 그만 한 쪽 다리가 익어버리고 말았다.

 그 때 나는  이게 웬 거위야~~ 하믄서 잡아서 닭도리탕...아니 거위탕이나 해먹어야지 하고 보니까 한 쪽 다리가 익었길레 그만 닭다리 뜯듯이 한 입 베어 먹었다.-흠... 엽기적인 일인데 꿈이니까 가능했다- 그리고는 문득 보니 불쌍해서 그만 문열고 밖으로 내보내 줬었다.

 

깨고 나서 뭐 그닥 좋은 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한 쪽은 살아있고 특정한 부위가 익었는데 그걸 내가 먹었으니 기분이 썩 좋을리도 없고 막판에 불쌍한 생각이 들어 내 보내 준 것도 그렇고 고기를 질겅질겅 씹다가 깬 것도 그렇고...

 

꿈을 꾸었을 무렵에는 울엄니가 다리 다쳐 병원에 계셨으니까 그걸 보여줬나... 싶었다. 지나간 일도 꿈에서 총정리를 하나부다... 하고...  어쨌든 다리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닥 이상하게 생각도 안 했었다. 고깃조각을 입에 넣고 씹는 과정에 깨면 답답한 일에 직면한다는데 울엄니는 생각보다 빨리 회복됐던 터라 그 당시의 문제는 아니고 처음 다리 다쳤을 때 내 심리군... 했었다.

 

 그런데... 오늘 문득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됐다. 울엄니 골절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꿈이다.

 

 그건 바로 요즘 나한테 일어난 일련의 사태를 보여준 것이다. 다리가가 불에 데어서 익어 버린 거위는 감히-??- 내게 덤벼 불같은 분노를 일으키게 한 인간이었던 거고 장소가 옛날 집이었던 것은 시골 집에서 일어날 일이며,  불에 데여 익은 것이 다리인 것은 -끔찍하긴 하지만 꿈에선 고기였다- 바로 거위로 상징되는 인물의  아랫사람... 즉 자기 자식에 관계된 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화상을 입힌 불은 결국 나... 이고......

결국 거위와 거위다리 둘다-뗄 수 없지....- 상처를 입을 수밖에...

 

  참으로 놀라운 일이지 않을 수 없다.

 꿈은 어쨌거나 일어날-난-일을 보여주기 때문에 절대로 막을 수가 없다. 막판에 거위를 잡아 거위탕을 해 먹었다면 어쩌면 상징대로 모든 것이 완전히 정리가 되어 그야말로 평화의 날이 됐을 지도 모르는데 어쩌자고 불쌍한 생각이 들어 밖으로 내보내줬는지 참...   결국 그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는 것은 현실에서는 맘을 써야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요 며칠의 내 심리처럼...

 꿈에서는 애착이 가는 것, 예를 들면 자신이 아끼는 애완동물이나 갓난아이를 죽이면-??- 일이 성사되서 시험에 함격을 하거나 공모전에 당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꿈에서 살려달라고 빌어서 놓아주면 현실에서는 애써 이루려는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뭐 애완동물도 아니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도 아닌 날지도 못하는 새인 거위가 무식하게 부엌으로 튀어들어와 불켜진 가스렌지 근처에서 얼쩡대는 것 자체가 보여주는 상징도 사실은 아주 놀랍다. 

 한편으로 거위의 상징성은 개성 무쟈게 강한 인간, 재물, 권리  뭐 이런 것도 있다. 우얐든 꿈에 거위가 부엌바닥에 들어와 있으면 식복과 재물이 넘쳐난다고 하더만...

 

어제 아침 꿈엔  내가 푸른 초원위로 난 길을 날듯이 달렸다. 뭔가 손에 들었던 무거운 것을 다아 내려놓고 몸은 한없이 가벼워서 오솔길을 달리는데 잘 자란 풀들이 좌악 옆으로 누워 하얀 길을 드러내 주고 있었다. 다만 왼쪽 무릎인가에에 뱀에게 물려 선명하게 이빨 자국이 난 오래된 상처가 있고 그것이 곪아 있었는데 아프진 않았다.

 조만간 낫겠군... 하고 생각했다는...

 

어떤 꿈인지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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