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엘 다녀왔습니다.
비 내리고 난 후 시계는 확 넓어졌고 햇살은 눈부시게 반짝이는 날이었지요. 물은 얼마 없었지만 청계골이라는 이름답게 맑은 물이 흘렀습니다. 무거운 몸 이끌고 올라가느라 쪼매 힘들었지만 맘맞는 사람과 인생과 삶과 자연을 새새 이야기하면 가는 일은 정말로 이야~~~ 행복한 일입니다. 혼자 가는 것은 혼자 가는 것대로 둘이 가는 것은 둘이 가는 것대로 느낌의 색깔이 다르지요.
손뜨개와 홈패션 수업을 첫날 듣고....
나는 비로소 오른 쪽 뇌가 발달한 왼손잡이 성향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개닫게 되었습니다. 뜨개질 하는 내 모습을 보고 곤혹스러워 하는 강사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두어 단 뜨고 나머지 숙제인데 아무리 해도 글쎄 고무뜨기가 안됩니다. 강사가 가르쳐준대로 오른 손으로 실을 감고 하려니 당최 바늘 넣는 방향도 실 돌리는 방향도 엉켜서 머릿속이 ??!$#%$#$%#$% 이 되고 말았습니다. 집에 와서 열심히 했는데 그만 전혀 고무뜨기 되지 않고 이상한 꼬락서니가 되고 말았다는...
하여 다아 풀러서 다시 떠야 할지 그대로 들고가 선생님한테 다시 배워야할 지 고민입니다.
어릴 때 고무줄 놀이 할 때 발빼는 방향이나 화투칠 때 , 빨래 짤 때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어렴풋이 어느 부분에서는 왼손잡이구나,,, 를 깨달았지만 이렇게 뜨개질에서 장벽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하여 왼손잡이 아이더러 오른 손으로 글씨 쓰고 수저질 하라고 할 때의 어색하고 힘든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지난번 성향 테스트에서 외향성과 내향성에서도 박빙의 차이만 있었던 것처럼 좌뇌적 인간과 우뇌적 인간 사이에서도 역시 박빙의 차이가!!!!!!
이런 경우, 이도저도 아닌 인간이 될 위험성도 있지만 이도저도 다아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뜨개질 같은 것에서는 시작하고 배우고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왠지 재능 하나 더 검증받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하하.
저 두 강좌 등록하는 날... 아침에 꿈을 꾸었는데 두툼하게 감긴 실꾸러미 두 개를 받았었습니다.
어떤 일이든 오래 길게~~ 한다는 해석입니다.
흠... 정말 그렇게 오래 하게 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해야하고 하고 싶은 일이 주욱... 나래비를 서 있습니다.
친구가 만든 인형 곱단이와 내가 만든 바람이... 속바지도 예쁘게 만들어 입혔습니다. 같은 본을 갖고 만들었는데도 참 다릅니다.
문득 시간 되면 한 달에 두 개 쯤 만들어서 꾸준히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유니세프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입양을 할 수 있습니다. 입양 안되고 아프리카나 깊은 산속에 살고 있는 중국의 소수민족 아이들 손에 들려 사랑받는 것도 괘않을 듯...
어제 하나로 마트엘 갔더니 벌써 햅쌀이 나왔습니다. 집에 잔뜩 남은 쌀 무시하고 4Kg짜리 한 봉다리 사와서 따끈한 밥을 해 먹었습니다. 알배기 굴비도 굽고, 쇠고기 앞다리살 넣고 미역국도 끓이구요. 역시 온몸이 맛있는 걸 먹어줘서 고마워~~ 하고 인사를 하는 듯 합니다. ^^;;
한우 잡뼈도 신선하고 갈져 보여서 한 팩 사다고 고고 있습니다. 우거지 해장국 끓이려구요. 이 가을에 자알 먹고 힘내서 행복하게 살아야겠습니다.
여름 내에 시도때도 없이 맥주가 땡겨서 제법 살이 올랐지만 뭐...
너 살쪄서 꼴배기 싫다!!! 고 하는 사람도 없고, 선생님처럼 뚱뚱한 사람에겐 안 배울래요~~ 하는 녀석보다는 선생님은 그게 선생님다워요~~ 하는 녀석들이 더어 많은 바... 스트레스 덜 받고 살기로 했습니다. 신에게도 인간에게도 충분히 사랑받는 게 확실하니까 그거에 감사하면서 말입니다.
시험기간 돌입입니다.
아이들이 갑자기 불쑥 늘어서 더 힘들어지겠지만 차암.... 이쁜 녀석들입니다. 내가 낳은 자식 없는게 참 감사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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