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어젯밤...

오애도 2009. 5. 10. 08:20

피곤하니 일찍 자야혀~~ 하는 강박적인 생각으로 한 열 한시쯤 누웠나보다. 그리고는 자알 자고 깼는데 네시 반... 그리고는 못 잤다. 피곤하지도 않았고 졸리지도 않았으니 눈 뜨고 엄마가 뿔났다 재방송을 보고 어쩌구 하고 보니 여섯시라서 그만 벌떡 일어났는데 오늘 하루는 기일겠지...

 

집안은 거의 폭탄맞은 수준이다.

밀린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계모임 가기 전에 밀려오는 적군 쳐부수듯 해치울 생각이다. 그리고는 널럴하게 바느질이나 하고 앉아 있어야겠다. 시험기간 전에 받아 놓은 가방, 지갑, 블라우스, 그리고 완성 못한 베갯잇까지 줄줄이다.

 

어제 친구 만나 이것저것 잔뜩 선물을 받았다. 신랑이 낸, 책 한 권, 아주 예쁜 양산, 맛있는 저녁 식사, 그리고 MAC립글로스... 받을 이유가 없다고 없다고 우겨도 막무가내로 끌려가 받았는데 괜히 미안하고 고맙다. 지난 번 큰 수술 했던 친구인데, 다시 건강해진 것은 참으로 반갑고 고마운 일이지 않을 수 없다.

 

 

 

 

 

각자의 자리에서 별일 없이 자알 살아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효도고 그것이 참된 우정이고 그것이 아름다운 사랑이리라.

 좋은 일 일어나길 바라는 것보다 나쁜 일 일어나지 않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인지 나쁜 일 일어나야 비로소 깨닫는 것이 어리석은 인간이다.

 

 

새벽에 일어나 어슬렁거리며 앉아 있다가 문득, 별일 일어나지 않는 일상에 스멀스멀 감사함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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