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어떤 죽음......!!!!!

오애도 2008. 12. 16. 08:20

열 일곱살, 고 일짜리 여자애가 아파트에서 떨어졌다고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친구의 친구 딸이니까 물론 나는 얼굴도 본 적 없고, 이름조차도 모르는 아이다. 아이는 죽었단다. 그것도 엄마가 발견했단다. 이런!!!!

너무나 황망해 하는 친구를 보며 성적비관인 거냐고 물었지만 모른다고 했다.

 저녁에 병원에서 온 전화로는 밤새 남자친구와 다투고 뛰어내린 거란다.

 일초도 생각 안하고 정말 육두문자가 튀어나오는 것을 삼켰다.

 나쁜 년, 미친년... 소리까지는 나왔다. 제법 아이들에게 이해심 많은 선생으로 인정받고 있는 -?- 나였지만 뛰어내린 아이에게 일말의 동정심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란 인간은 그다지 감정이 앞서는 인간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 친구와 다투고 뛰어내렸다는 말에 일어나는 분노는 그저 순수한 분노일 뿐이었다.

어떤 자살이건 그것이 미화될 수 없다.

오죽했으면... 얼마나 힘들었으면... 따위로 미화되는 것은 분명 살아서는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한 공포탓이겠지...

 하여 예전부터 자살에 대해 비교적 너그럽거나 용서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분위기였다.

그렇지만 알고보면 그것은 살아있는 생명을 끊을 만큼 잔인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고, 오로지 '나'만 생각하는 극도의 이기심이 없으면 실행할 수 없으며, 자신이 누구인가...  한번 돌이켜 생각할 줄 모르는 어리석음과 무책임 없으면 또한 저지를 수 없는 일이다. 

 열일곱까지 키워 준 부모는 아랑곳 않고  남자친구 녀석 때문에 목숨을 던져? 그것밖에 안되는 생각으로 사귀는 남자녀석이 오죽할까?

예라이!!!!!!!!!!!!

엄마는 빈소에서 피 토하는 심정으로 간간히 있는대로 욕 퍼붓고, 통곡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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