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험도 다아 끝나고 한가해졌습니다.
한가해진다는 것이 요즘처럼 어려운 시대에 반드시 반가운 것만은 아니겠지만 이야~~ 즐겁습니다.
일을 빡시게 해서 바쁘거나 힘든 게 아니라 뭔가 해야만 하고 할 수 밖에 없는 일이라는 것은 일하지 않고 있을 때도 온전히 아무일도 안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모임 있는 날이어서 해야만 하는 수업 미리 하느라 토요일까지 여전히 바빳습니다. 아침 찍 모처럼 친구랑 수영장엘 갔었고, 김포까지 가는 버스를 40분 이상 덜덜 떨며 기다렸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아픈 것이 결국 감기와 조우하고 말았습니다. 뭐 잠시 아무 일도 안 하고 쉬면 나을 것입니다.
며칠 늦게 자고 새벽에 일어났더니-괜히 다섯 시 반에 깨서 어슬렁..-어제는 자정 쯤 되니 졸음이 몰려와 여덟시까지 푸욱 잤습니다. 하여 한동안은 서너시간만 자도 괘않을 것입니다. 잠이 없다는 것이 새삼 고마운 날들입니다. 늦게까지 고물고물 퀼트 천 정리를 하거나 새로 재미 붙인 남의 블러그 어슬렁거려도 다음 날 일찍 일어나야 하는 날만 아니면 밤을 새도 상관 없습니다. 뭐 일찍 일어나야 하는 날이래도 늘 알람보다 먼저 일어나 시계 노려보는 인간입니다. ㅋㅋ. 모 물론 그 시간에 공부를 해서 고시 패스를 하거나 서울대학이라도 들어갔다면 작히나 좋으련만은 그 딴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아직 공부해야할 것은 산더미고, 시간은 내 맘대로 써도 누가 뭐라지 않을테니 말입니다.
점점 세련된 것과 조잡한 것, 품위 있는 것과 천박한 것, 고급스러운 것과 값 싸뵈는 것, 중후한 것과 경박한 것 따위를 가늠하는 일에 제법 명민해지는 모양입니다. 아무것이나 슬쩍 손 내밀어 좋아 좋아!! 해 줄수도, 해 주기도 싫으니 말입니다.
바느질거리 꺼내 놓고 이것과 저것을 이으면 어떨까 생각해 보다 떠오른 생각입니다. 오래 도자기를 구운 도공이 다른 사람들이 보면 하등 문제 없는 도자기들을 망치로 퍽퍽!! 부수는 일이 떠올랐습니다. ^^;;
시험기간 내에 책상위에서 뒹굴거리던 소잉박스 드디어 다아 만들어 치웠습니다.
저렇게 6면체의 틀을 갖고 있고, 그것을 공그르기 막을 때 따악 맞아 떨어지기가 어려워 사실 저런거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어딘가 사알짝 어긋나 따악 맞아 떨어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두어군데 실수도 있고,,, 내가 숙련된 도공이라면 후두둑 튿어내겠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패키지 상품인지라 연습용이려니... 하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실수가 분명하니까 누구한테 인심쓰는 일도 못할 거고, 병신자식에 더 마음이 가듯 그렇게 내비두고 볼 생각입니다. 반짓고리라고 하는데 당최 저렇게 작아서 어따 써야 할른지...
벙벙하게 뚜껑이 떠 있다는....
드디어 니나의 머리칼을 달아줬습니다. 책에 나온 것하고는 색깔도 좀 다르고 실의 굵기도 다르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훨 낫습니다. 빨간 머리에 빨간 체크가 안 아어울리니까 초록색 깅엄체크 원피스 하나 더 만들어 입혀야겠습니다. 머리 묶은 리본도 하나 만들어야겠구요.
실이랑 몇가지 천 주문하고 서비스로 받은 바틱 염색 천...
사실 저런 스타일의 무늬를 좋아하진 않았는데 곰곰 생각해 보니 특별한 무늬가 있어서 시선을 잡아먹을 염려가 없어서 활용도는 더 넓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지요... 뭐든 눈을 돌리고 마음을 돌리면 보지 못하거나 느끼지 못하는 가치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뭐를 해볼까 즐거운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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