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선생인 나...
내가 각별한 건 아니고-난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모두 각별하다.-나를 각별하게 생각하는 학부형로부터 분에 넘치는-??- 인사를 받는다. 그것이 한 송이 카네이션이든, 한 끼 식사 대접이든, 한 바구니의 과일이든, 명품 화장품이든 말이다.
스승의 날인 어제는 마침 수업이 없는 날이어서리 뭐 어쩔 수 없는 인사로 들고와야 하는 일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식사 대접부터 밤 늦게 알라 시켜서 꽃바구니며 차 같은 소박한 것들을 들려 보내셨다.
스승의 날 세리모니는 사실 일요일부터였는데 그런 걸 받을 때마다 이게 내가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인지 늘 송구하다. 난무하는 선생의 시대에 받는 사람은 나 하나지만 챙겨주는 사람은 분명 곤혹스럽게 여럿일 경우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여하간...
정작 가르친 녀석들에게는 메세지 한 통 없는데 엄마 심부름으로 쭐레쭐레 들고 온 녀석들이 대부분이다.
행사 많은 오월에 이것도 부담이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것에 감격하는 오애도. 나름 감동적인 며칠이었다.
선물이라는 것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그것을 받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법... 잠깐이나마 스승의 날 =오애도 라는 공식으로 떠올랐지 않았겠는가!!!
다만 그것이 곤혹스럽고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었기를...
여하간 잘 가르치고 싶다.
지금 가르치는 알라들이 점점, 한 번도 없어본 자식들 같은 기분이 드는데 아마 전생 숙연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름 보람 있었던 스승의 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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