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엘 다녀왔습니다.
아니 사진을 찍었을 때는 지난 주가 아니고 지지난 주군요.
모롱이 하나를 올랐다 내려와서는 방향을 달리 다시 올라간다는 것이 새로 지은 절이 불쑥 나서길레 거길 들어갔더랬습니다.
절간 마당에는 이런 저런 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한참만에 보게 된 할미꽃이며 싸리꽃, 그리고 아마 배꽃도 피어 있었을 것입니다.
담록색의 어린 잎들은 씩씩하게 햇빛받아, 머잖아 농이 짙어진 초록의 잎들이 되겠지요.
그렇게 계절은 심상하고 묵묵하게 제 바퀴를 굴려 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본 탱자나무 울타리...
가시나무새가 생애 단 한번 울고 가시에 찔려 서럽게 죽어갈 듯한 느낌이 잠깐 들기도 했습니다.
자연은 늘 그렇게 저혼자 알아서, 누군가에게 뭐라지도 않으면서 묵묵하게 제 할일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인간은 얕은 꾀로 자연을 향유하는 척 하는데 사실 어느 한 부분만 지나치게 발달한 기형적인 자연물 중의 하나가 아닐런지....그렇게 사람은 자연 속에서조차 이물감을 주는 존재가 되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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