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할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시간은 내맘대로 써도 좋을 때가 환장하리만치 좋다. 오래 전에는 그 시간에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싶어서 그랫고 지금은 그저 빈둥거릴 수 있어서 좋다.
그 빈둥거림 안에는 그저 빈둥거리기, 책 읽기, 신문 보기, 차 마시기, 장롱 뒤져 가진 게 무엇인가 꼽아보기, 컴퓨터 앞에서 꿈해몽 사이트 뒤지기,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기-이건 과히 즐겨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혼자서 백화점 같은 델 어슬렁거렸는데 갈수록 집에 있는 게 좋다.-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생각해보기-나란 인간은 워낙 긍정적인 인간인지라 뭐 더 잘 될 거 같은 생각을 주로 한다. 뭐 그런 것도 없지만...- 혼자서 곰실곰실 운동하러 가기-주로 양재천, 두 시간 가까이 나는 '나'와 걷는다-...
아무것도 안 할 때 시간은 느릿느릿 가는데 지나고 나면 휙!!이다.
그렇게 아무 것도 안 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언제나 언제나 모자라고 아쉽다.
내가 가진 소중한 평화에 대해 나는 감사하고 고맙다. 고맙고 감사하다.
가슴이 저릿할 정도로 이뻐하는 울 조카.... -내가 붙인 별명 '못난이'다. 이쁘다고 어찌 이쁜이라 붙일 수 있는가. ㅋㅋ-
내리사랑이라고 조카들 중에 막내다.
가만히 보고 있다가 나직하게 "고모..."하고 부른다.
나는 그저 쳐다보기만 해도 이히히 바보처럼 웃음이 나온다. 그게 이름붙이기 뻔하지만 '사랑'이라는 걸 안다.
사랑에 빠져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생각만 해도 가슴 저리고 보고만 있어도 히죽거린다는 것을...
전생에 내 딸이 아니었을까?? ^^;;
이전에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긴 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