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이러저러한 이야기들...

오애도 2003. 9. 15. 01:54
인터넷 설치하고 이게 됐다 안됐다 말썽입니다.

연휴 끝나고 토요일 아침 득달같이 오겠다는 기사는 정말 득달같이 연락이 왔는데 어렵쇼! 연결이 되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취소를 하고 다시 오후에 켰더니 또 연결실패 어쩌구... 한없이 세션을 설정중입니다.... -그 망할 놈의 세션은 끝도 없이 설졍하냐. 궁시렁궁시렁-
열받아서 모뎀-내장형에서 외장형으로 교체했다.-퍽퍽 서너대 패주고...

일요일 아침에 켰더니 역시나 또 연결중 어쩌구... 미쳐 미쳐...
내일은 짤없이 기사 부른다. 틱틱대다가 껐다가 다시 켜니까 오잉!! 연결됐습니다...
끊길까 무서워 끄지도 못하고 아침에 켜놓은 거 종일 켜놓고 있습니다.

매미란 넘 때문에 피해 입으신 분들 혹 안 계신지...

매미는 7년인지 8년인지를 땅속에서 애벌래-굼벵이-로 살다가 매미가 된다고 하지요. 그러나 그렇게 오랜 세월을 견딘 매미가 사는 시간은 겨우 칠 일이랍니다.

그 짧은 이레가 서러워 그렇게 서럽고 쓰리게 매미는 우는 것이라고 정서적으로 해석해 놓은 얘기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납니다.

그 매미의 속성을 드러내듯 짧은 순간 격렬하고 거세게 태풍도 휩쓸고 지나갔군요.-쯧쯧 이름도 잘 지어야지 원...-

인간이 이루어 놓은 것이라는 게, 우리가 정복했다고 믿는 자연의 힘에 비하면 얼마나 아무것도 아닌지를 실감합니다.

서울 올라와 이틀 내리 정신 없이 바빴습니다. 가뜩이나 주말만 바쁜데 이것저것 일들이 많았습니다.

엊저녁 오빠내외가 왔다가 가는데 옆집에 새로 이사를 왔는지 쓰레기 내놓는 곳에 의자와 책상이 나와 있었습니다. 멀쩡한 의자를 보더니 알뜰한 올케언니가 마침 컴퓨터 의자가 없는데 잘됐네 하고 의자를 차에 실었습니다. 나는 옆에 있던 컴퓨터 책상을 주워 왔는데 이게 내가 갖고 있는 것보다 열 다섯 배쯤 좋은 것이었습니다.-이게 웬 떡!!-
나사 하나 빠진 것 없고, 어디 비틀린 데도 없고, 때도 거의 안 묻어서 정말 새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 너무 멀쩡해서 혹시 버린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으니까요.

열 시 넘어 작은 방에 있는 내 컴퓨터 책상 빼고 주워 온 것으로 갈아치웠습니다. 정말 잰듯이 딱 맞는 사이즈에다 디자인까지... @ @-그리고 이거 유명회사 상표 달고 있음.-
지금 그 컴퓨터 책상 앞에서 이걸 쓰고 있습니다.-대체 이렇게 멀쩡하고 좋은 걸 왜 버린겨??-
어쨌거나 누군가 한 번도 본 적 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받은 이사선물 같은 느낌이 들어 상당히 기분이 좋습니다. ^^;;

자...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봐야겠습니다.

뭐가 화가 났는지는 모르지만 날씨도 마음을 좀 풀고 웃는 얼굴을 보여줬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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