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p c 방에서... 주절주절.

오애도 2003. 8. 25. 18:40
컴퓨터가 고장났습니다.
작년 이맘 때 하드를 몽땅 갈았는데 만 일년만에 또 아작이 난것입니다.

별로 성질 안 부리는 나-??-인데 오늘은 아침에 A/S맨한테 무지무지 성질냈습니다.

뭐 컴퓨터 고장난 것이 그양반 탓은 아니지만 무신놈의 기계가 1년에 한 번 씩 죄 들어먹게 고장이 나느냐. 대기업에서 그래도 되는거냐. 돈이 문제가 아니라 데이터는 어쩔 것이냐...
작년에는 몇년동안 써놓은 작품-??? 신통찮은 희곡이며 소설이며 그런 게 몇 편 있었다.-싸그리 날렸거든요.

결국 하드값은 안 받고 무상으로 해 주겠다고 하더군요. -일년 무상인데 정확히 9일 지났음-

어찌나 흥분을 했는지 A/S맨이 본체 들고 내려간 후에도 씩씩 분이 안 풀렸습니다.

자... 그리하여 며칠 째 컴퓨터와 불통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세상과 문을 닫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사람의 습관이란 게 무섭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나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것과 내가 세상을 향해 문을 닫아버리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세상이 나에게 문을 닫아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쨌든 문명의 이기가 갖고 있는 문제는 그 중독성과 얕은 지배력에 있습니다.
피씨뱅킹 불가능, 메일로 받는 고지서 확인 불가능, 오늘의 운세도 볼 수 없다.^^;; 그리고 남는 시간 활용도 다대하게 지장이 많습니다.
피씨방에 왔더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에 비례에 돈이 드는군요.

사실 이런 고립갑은 어쩌면 이 칼럼방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내가 내집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좌절같은 것 말입니다.
집에 있을 때는 늘 여길 열어놓고 있거든요.

하여 이번 주 내내 이렇게 고립된-??-채 살아야할 것 같습니다.-그럼 도대체 예전엔 어떻게 산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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