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부실한-??- 부엌에 나가보니 수도가 꽝꽝 얼었습니다.
허억!!
유리창엔 성에정도가 아니라 두꺼운 얼음-??-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얼었구요.
조리대 위의 행주도 꽝꽝 얼었고, 화장실 수돗물도 역시 안 나왔습니다.
게다가 배달해 놓은 생수도 떨어진 터라 아침 일찍 슈퍼에 가서 먹는 물을 사와야 했습니다.
가장 원초적인 문제인 먹는 것과 배설이 문제로다...큭큭!!
그래도 뭐 그전날 끓여놓은 김치찌개, 시래기 된장지짐, 그라고 맛있는 김치도 있었고, 검은 콩 넣고 지어 놓은 밥도 세 끼 정도는 먹을 수 있을 만큼 있었습니다.
아침은 김치찌개 뎁히고, 찬밥 전자레인지에 돌려 그야말로 뜨끈하게 먹었습니다.
가스레인지는 제대로 작동을 하는 터라 커피도 맛있게 끓여 마셨구요.
음... 다행히 방바닥은 설설 끓었습니다.-워낙 난방이 잘되어 있는 탓에 찜질방 저리가라입니다^^-
낮에 일이 있는터라 세수랑 양치질을 해야할 것 같아서 아래층 주인댁에 가서 물 두 통을 빌려와 고양이 세수도 했습니다. 세수한 물은 변기용 물로 썼습니다.^^;;-에고 평상시도 이렇게 물을 아껴 써야 하는 것인디...-
어쨋거나 낮에 잠깐 화장실 물만 나오더니 밤새 또 얼었나 봅니다.
오늘 아침에 또 역시 물이 안나옵니다.
세수 양치질 이런거 안 하고 방바닥에 배깔고 누워 뒹굴거리며 신문을 보고 책을 읽고 있습니다.
부엌 개수대엔 잔뜩 설거지 거리가 쌓여 있습니다.^^
뭐 별로 바지런하게 치우거나 반짝거리게 해 놓고 사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물리적으로 게으름을 피울 수밖에 없는 경우가 생기면 거 굉장히 묘한 감흥이 있습니다.
물만 나와 봐라. 뽀샤시하게 닦아주마.
이런 비장한 각오를 하게 되는 것도 재미있고, 쫄쫄거리며 얻어온 물을 아껴쓰는 느낌도 과히 나쁘지 않거든요.
그래도 혼자 살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이렇게 물도 안나오는데 줄줄이 식구들 많아서 먹는 것과 씻는 것 같은 원초적인 것을해결하려면 그것도 역시 만만찮은 일일 테니까요.
에그... 별게 다 혼자 살아서 행복합니다.^^
그건 그렇고 꼭 이런 날이면 왜 빨래도 하고 싶고, 샤워도 하고 싶고, 목욕탕 청소도 해야할 것 같은 참을 수 없는 욕구에 시달리는지 원...
날씨는 춥지만 문 꽁꽁 닫고, 아랫목에 이불 펴놓고 잘 안듣는 음악 틀어놓고 실실 신년 계획을 세우거나, 머리 가벼운 책들을 읽거나, 새로 바뀐 교과서 읽어가면서 음... 잘 가르쳐야겠어 하는 결심을 하거나, 부석사에서 사 온 사과를 깎아 먹거나, 신문에 끼어들어온 백화점 전단을 읽는 재미같은 것.
소확행입니다.
아무에게도 말 할 필요 없고, 누구도 말을 걸어오지 않고, 그저 조용히 추운 한나절이 흘러갈 뿐입니다.
사족: 이러다 수도관 죄 얼어 터지믄 안되는디...
그냥 사알살 녹아 원상복구 되길 비나이다.
부실한-??- 부엌에 나가보니 수도가 꽝꽝 얼었습니다.
허억!!
유리창엔 성에정도가 아니라 두꺼운 얼음-??-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얼었구요.
조리대 위의 행주도 꽝꽝 얼었고, 화장실 수돗물도 역시 안 나왔습니다.
게다가 배달해 놓은 생수도 떨어진 터라 아침 일찍 슈퍼에 가서 먹는 물을 사와야 했습니다.
가장 원초적인 문제인 먹는 것과 배설이 문제로다...큭큭!!
그래도 뭐 그전날 끓여놓은 김치찌개, 시래기 된장지짐, 그라고 맛있는 김치도 있었고, 검은 콩 넣고 지어 놓은 밥도 세 끼 정도는 먹을 수 있을 만큼 있었습니다.
아침은 김치찌개 뎁히고, 찬밥 전자레인지에 돌려 그야말로 뜨끈하게 먹었습니다.
가스레인지는 제대로 작동을 하는 터라 커피도 맛있게 끓여 마셨구요.
음... 다행히 방바닥은 설설 끓었습니다.-워낙 난방이 잘되어 있는 탓에 찜질방 저리가라입니다^^-
낮에 일이 있는터라 세수랑 양치질을 해야할 것 같아서 아래층 주인댁에 가서 물 두 통을 빌려와 고양이 세수도 했습니다. 세수한 물은 변기용 물로 썼습니다.^^;;-에고 평상시도 이렇게 물을 아껴 써야 하는 것인디...-
어쨋거나 낮에 잠깐 화장실 물만 나오더니 밤새 또 얼었나 봅니다.
오늘 아침에 또 역시 물이 안나옵니다.
세수 양치질 이런거 안 하고 방바닥에 배깔고 누워 뒹굴거리며 신문을 보고 책을 읽고 있습니다.
부엌 개수대엔 잔뜩 설거지 거리가 쌓여 있습니다.^^
뭐 별로 바지런하게 치우거나 반짝거리게 해 놓고 사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물리적으로 게으름을 피울 수밖에 없는 경우가 생기면 거 굉장히 묘한 감흥이 있습니다.
물만 나와 봐라. 뽀샤시하게 닦아주마.
이런 비장한 각오를 하게 되는 것도 재미있고, 쫄쫄거리며 얻어온 물을 아껴쓰는 느낌도 과히 나쁘지 않거든요.
그래도 혼자 살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이렇게 물도 안나오는데 줄줄이 식구들 많아서 먹는 것과 씻는 것 같은 원초적인 것을해결하려면 그것도 역시 만만찮은 일일 테니까요.
에그... 별게 다 혼자 살아서 행복합니다.^^
그건 그렇고 꼭 이런 날이면 왜 빨래도 하고 싶고, 샤워도 하고 싶고, 목욕탕 청소도 해야할 것 같은 참을 수 없는 욕구에 시달리는지 원...
날씨는 춥지만 문 꽁꽁 닫고, 아랫목에 이불 펴놓고 잘 안듣는 음악 틀어놓고 실실 신년 계획을 세우거나, 머리 가벼운 책들을 읽거나, 새로 바뀐 교과서 읽어가면서 음... 잘 가르쳐야겠어 하는 결심을 하거나, 부석사에서 사 온 사과를 깎아 먹거나, 신문에 끼어들어온 백화점 전단을 읽는 재미같은 것.
소확행입니다.
아무에게도 말 할 필요 없고, 누구도 말을 걸어오지 않고, 그저 조용히 추운 한나절이 흘러갈 뿐입니다.
사족: 이러다 수도관 죄 얼어 터지믄 안되는디...
그냥 사알살 녹아 원상복구 되길 비나이다.
'나, 일상, 삶, 그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체농장에 관한 소고!! (0) | 2003.01.16 |
---|---|
나도 보호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0) | 2003.01.12 |
원단을 보내며...다 이루어졌네!! (0) | 2003.01.02 |
마흔 즈음에... (0) | 2002.12.30 |
비오는 월요일. 그저... (0) | 2002.12.16 |